한나라당은 21일 「한국은행 및 외국환은행의 외화채무에 대한 국가보증 동의안」에 대해 의원총회의 찬반투표를 통해 동의를 결정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지도부는 소속의원들이 동의안에 순순히 찬성해 줄 것으로 낙관했으나 동의안의 본회의 상정직후 홍준표 권오을 의원이 사전 예고도 없이 반대토론에 나서자, 황급히 정회를 요청한뒤 긴급의총을 소집했다.의총에서 발언에 나선 김홍신 의원은 『한은을 믿지못해 국가가 보증을 해야 한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돈은 휴지조각이란 말이냐』며 동의안 처리에 반대했고, 조진형 의원은 『한은 차입금 80억달러는 동의해주고, 외국환은행 외채 70억달러는 반대하자』고 주장했다. 조중연 박종근 의원 등은 『뉴욕의 외채협상결과를 지켜본 뒤 내달 2일 열리는 국회에서 동의여부를 결정하자』고 유보론을 폈다.
갑론을박끝에 임창렬 경제부총리를 불러 보고를 듣기로 했고 의원들의 기세는 임부총리의 설명을 들으면서 누그러졌다. 그러자 이상득 원내총무, 이웅희 재경위원장이 『재경위가 이틀동안 심혈을 기울여 심의한 결과인 만큼 협조해달라』며 분위기를 잡았다. 그러나 이재오 의원 등은 『과거 처럼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은 통하지 않는다』며 반발, 거수표결에 들어갔고 결과는 찬성 55명, 반대 16명이었다.
의원들은 『이제서야 제대로 된 야당을 하는 것 같다』며 박수로 회의를 마무리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