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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 설/차례상 차림 “거품 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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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 설/차례상 차림 “거품 빼야죠”

입력
1998.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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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15가지는 갖추되 양을 줄이는 것이 비결/동서끼리 품앗이로 준비하면 우애도 돈독설날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IMF 한파로 가정경제가 얼어붙은 올 설에는 차례상준비에도 더욱 알뜰한 지혜가 필요해졌다. 한국물가협회는 올 설차례상차림 비용을 10만7,100원으로 지난해보다 6,400원이 더 들것으로 밝혔지만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 음식 부재료의 값이 30∼60% 이상 뛰어 이보다 더 들 것으로 보인다.

21일 대한주부클럽연합회에서 「설맞이 차례상 차림」무료강좌를 연 이종희(52·예다회 회장)씨는 『기본 차림 15가지를 갖추되 양을 줄이는 것이 절약법』이며 『음식도 시간과 경비를 나누어 각기 몇가지씩 맡아 품앗이로 하면 동서간 우애도 돈독해 질 것』이라고 말한다. 홀수로 놓아야 하는 과일은 3개만 놓는 것이 절약 방법. 제수를 품앗이로 준비하려면 전이나 과일,떡등 들고 다니기 어렵지 않은 것을 동서들이 나눠 맡으면 된다.

명절과 가족 모임때마다 5형제에게 각자 잘 하는 음식을 해가지고 오도록 하는 맏며느리 차옥선(64·한양대 의류학과 교수)씨는 『한번에 모여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부산한데다 직장을 가진 동서도 있어서 20여년전부터 이 방법을 시작했다』고 한다. 차씨는 『형제가 많고 먼 거리에 살면 한번 해볼만한 방법』이라고 권한다.

설 차례상 기본 차림은 떡국 육적(구운 고기) 어적(생선) 소적(두부 및 채소) 전 탕 포 나박김치 나물류 간장 식혜 과일. 우선 북쪽에 병풍을 치고 신위로 지방이나 사진을 놓고 차례상을 차린다. 1열에는 수저접시 잔 받침대 떡국을 놓는다. 2열에는 전 어적 육적 소적 닭 시루떡을 놓는다. 배열은 어동육서 원칙을 따라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놓고 머리는 동쪽을 향한다. 신위를 앞에 두고 앉으면 제주 오른쪽이 동쪽이다. 3열에는 탕을 놓는다. 육탕 소탕 어탕을 올려야 하지만 모두 합한 합탕을 써도 된다. 4열에는 포 나박김치 나물 간장 식혜등을 놓는다. 왼쪽에 포를 오른쪽에는 식혜를 올리며 나물은 삼색을 갖추어야 한다. 제주 바로 앞에 놓이는 5열에는 과일 과자를 놓는다. 홍동백서라 해 붉은 것은 오른쪽에 흰것은 왼쪽에 놓는 것이 원칙. 이종희씨는 『나물중 시금치를 잘 먹지 않는다면 색이 같은 다른 나물을 하거나 세가지 나물을 한 그릇에 담아도 된다』며 『격식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사단법인 예지원(원장 강영숙)에서도 23일 하오 2시 반 서울 중구청 강당에서 「IMF와 검소한 차례상 차리기」공개 특강을 연다.<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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