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등 위로의 말 상처줄 수 있어/‘고생많다’ ‘힘내라’ 등 담백한 말 좋아올 설날에는 어느해보다 말조심이 필요할 것 같다. 예년같으면 친척들이 둘러앉아 새해를 여는 덕담으로 웃음꽃을 피울 일이지만 기업체들의 부도사태가 잇따르고있는 요즘에는 가까운 친척중에도 실직하거나 실직위기에 봉착해 잔뜩 움츠러든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
예지원 강영숙 원장은 『「자타불이」정신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자세가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직문제로 고통받고있는 친지가 있을때 피해야하는 말중에는 『차라리 잘됐다. 이 기회에 인생을 바꿔보는 거야』『산 입에 거미줄 치겠냐, 걱정말아』라는 식의 표현도 들어간다. 위로삼아 한 말이지만 막상 실직 당해 세상살이가 막막한 사람에게는 자기 일 아니라고 쉽게 말한다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
또 같이 걱정해준다고 『앞으로 어떻게 사니, 아이들 공부시켜야지 은행 융자금도 갚아야지 돈 들데 투성인데…』라는 표현도 대책없이 기운만 빼기 십상이다.
오히려 이럴때는 손이라도 꼭 맞잡아주면서 『고생이 많다』 『힘 내라』 등으로 담백하게 기운을 북돋아주는 것이 좋다. 또 대화중에 가능하면 돈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가족애를 북돋는 훈훈한 분위기를 만든다.
강원장은 또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격언을 염두에 두고 과식 과음은 물론 과언을 삼가라』고 충고한다. 울적할때는 술기운이 다소 과해지기만 해도 신세타령으로 분위기를 망칠수있다.
특히 신년 인사차 주위 어른의 집을 방문했을때는 차 한잔을 나눌 정도로 짧게 머무르고 가능하면 우울한 이야기는 삼가는 것이 좋다.
방문하는 시간은 식사시간을 비켜가는 것이 요즘같이 가정경제가 어려울때일수록 섬세한 배려다. 또 설날이면 으레 부모님께 세배를 드리지만 형제자매간에도 맞절을 하며 서로 복을 빌어주는 것이 아름다운 풍습이다.<이성희 기자>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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