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7조180억 순증 분기별 사상최대재벌기업들의 계열사간 지급보증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된 가운데 지난해 4·4분기동안 상장법인들이 계열사에 지급보증을 서 준 규모가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또 지급보증 규모가 늘어나면서 상장기업들의 지급보증액이 150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지급보증 해소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4·4분기동안 상장법인들의 계열사간 신규지급보증은 17조2,540억원에 달한 반면 해소된 보증액은 10조2,361억원에 그쳐 지급보증액이 7조180억원이나 늘어났다.
이같은 순증액은 지난해 3·4분기의 1조9,000억원에 비해 무려 269.36%가 증가한 것이며, 분기별 지급보증 공시제도가 시행된 96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상장법인들이 계열사에 총 51조2,066억원을 새로 보증하고 35조2,326억원의 보증을 줄여 보증금액이 15조9,740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지급보증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작년말 자금시장의 경색으로 기업들이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계열사간에 무차별적으로 보증을 서준데다 환율의 급등으로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보증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4·4분기 동안 지급보증 순증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현대종합상사로, 환율상승에 따라 영국 현지법인에 대한 지급보증금액이 크게 늘어나 1조2,598억원이 증가했다. 이어 ▲LG전자 7,075억원 ▲LG반도체 5,631억원 ▲(주)대우 5,339억원 ▲LG상사 5,156억원 ▲대한항공 5,081억원 등의 순으로 순증액이 많았다.
반면 지급보증 규모가 가장 많이 줄어든 회사는 금호건설로 아시아나항공 등 9개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이 해소되면서 5,062억원이 감소했고, 이밖에 감소폭이 컸던 기업은 ▲대한중석 3,062억원 ▲대우전자 1,900억원 ▲이수화학 1,581억원 ▲거평제철화학 1,168억원 등이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지급보증 관련, 공시를 번복한 대한방직에 대해 22일 하루동안 주식매매거래를 정지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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