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혼란·표준 위배” 주장「우리의 동쪽 바다는 동해(East Sea)입니다」
남북한이 19일(현지시간) 유엔 석상에서 모처럼 한 목소리로 한 핏줄임을 확인했다. 양측은 이날 속개된 제7차 유엔 지명표준화 회의에서 현재 국제사회에서 널리 쓰이는 「일본해(Sea of Japan)」명칭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동해」표기를 병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대표단 단장인 서대원 외무부 유엔국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관계당사국이 합의할 때까지 두 명칭을 병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본측에 협의에 나서도록 촉구했다. 이에 북한의 김창국 유엔 차석대사가 화답했다. 그는 「조선동해(East Sea of Korea)」라는 명칭의 사용과 식민잔재 청산을 주장하며 회의장 분위기를 다소 썰렁하게 만들었지만 한국측의 「동해」 표기주장에 동조했다.
그러나 일본측은 명칭 병기는 항해 안전상의 혼란을 일으키고 이번 회의 목적인 표준화에도 위배된다는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그러자 이스라엘이 영국―프랑스 해협의 병기 사례를 들어 일본측의 안전 논리를 반박하며 우리측을 지지하고 나서자 격론이 이어졌다. 60개국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동해 논쟁은 남북한이 각각 3차례, 일본이 2차례 발언, 단일의제로는 보기 드물게 1시간동안 진행되는 기록을 남겼다.
우리측은 관계국간의 협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22일 회의 폐막전에 상정할 예정이다.<유엔본부=윤석민 특파원>유엔본부=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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