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이건희·김우중 회장순 보유재벌그룹 총수들의 개인재산 출자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국내 30대그룹 총수들이 갖고 있는 상장계열사 주식이 시가로 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뉴코아, 기아그룹을 제외한 국내 30대그룹 회장들은 19일 현재 상장계열사의 주식 1억2,238만주를 보유, 시가로는 1조3,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3일보다 905만1,000주(8%)가 늘어났으나, 시가는 주가하락으로 670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30대그룹 총수들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할 경우의 대용가격이 시가의 70%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보유주식을 동원해 당장 9,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총수별로는 현대그룹 정몽헌 회장이 지난해 초 보다 시가로 908억원이 늘어나 가장 많은 3,335억원 어치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도 보유주식의 평가액이 821억원 늘어난 2,610억원에 달했으며 대우 김우중 회장의 보유주식도 세번째로 많은 2,275억원어치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주가폭락에도 불구하고 현대 정몽구, SK 최종현, 대상 임창욱, 동부 김준기, 아남 김향수, LG 구본무 회장 등은 주식보유금액이 지난해초 보다 늘어났다. 주식수로는 SK그룹 최회장의 보유주식이 839만주로 405만주가 늘어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룹 총수들은 상장사지분을 포기하더라도 비상장계열사와 재단 등이 상장사에 대해 갖고 있는 지분을 통해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 주식을 담보제공, 매각 등의 형식으로 출자할 수 있다』면서 『총수들의 사유재산 출자가 본격화할 경우 주식매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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