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론 선언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부·재벌 향후 조치따라 협상 유동적˝”노·사·정 공동선언문의 산파 역할을 해낸 한광옥 위원장은 20일 하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선언문 발표를 마친뒤 박인상 한국노총위원장및 배석범 민주노총위원장직무대리와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선언문의 의의를 설명했다. 양대 노총 지도자는 회견에서 협상의 의의보다는 선언문 발표 이후의 후속 협상에 임하는 자세를 보다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언문 타결에 대한 소감은.
한위원장=역사적인 날이다. 노·사·정간 대타협을 통해 산업평화를 이루고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극복할 수 있는 첫 단추가 끼워졌다. 노사정이 역사상 처음으로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데 세계적인 의의가 있다. 여기에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강력한 의지도 반영돼 있다.
노동계의 입장은 어느정도 반영됐는가.
박위원장=협상과정에서 짚을 것은 짚고 거부할 것은 거부했다. 앞으로 선언문을 실천하는 데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재벌을 비롯한 기업과 정부가 자발적으로 고통분담 조치에 나서야 향후 협상이 잘 될 것이다.
배직무대리=노동계의 조직에 문제가 생기겠지만 외환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때문에 선언문에 합의했다. 고용조정을 반대한다는 우리 노동계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경제파탄의 주책임자인 정부와 재벌이 앞으로 어떤 실질조치를 취해 가느냐에 따라 향후 협상 결과가 달라 질 것이다.
고용조정의 법제화 문제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는데.
한위원장=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여기까지 오는 데도 고비가 많았다. 현재로선 선언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언론이 앞서 나가지 말기를 당부한다. 앞으로의 일정과 행동계획은 공동선언문의 문구를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이번 선언문이 현재 진행중인 외환협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가.
한위원장=외환협상에 도움이 돼야 하며 실제로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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