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두기 교수 ‘학문과 삶’ 회고중국 근현대사 연구에 평생을 바친 서울대 동양사학과 민두기(66) 교수. 그가 2월28일 29년동안 몸담아 온 서울대 강단을 떠난다. 정년퇴임이라는 인생의 「추수기」를 맞은 그가 평생 천착한 학문세계와 인생역정을 되돌아 본 자전적 수필집 「한송이 들꽃과 만날 때」를 펴냈다.
학창시절 은사들에 대한 회고로 시작하는 1부는 해방을 전후한 어린시절과 중학·대학시절, 그리고 강사시절을 거쳐 교수시절까지를 진솔하게 담고 있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학문의 성숙과정. 특히 중학시절 맞은 해방공간은 그에게 「학문적 빅뱅」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철학사화」 「세계사교정」 「어머니」 「소련기행 수정」 「사회사상가평전」 「역사연구」…. 그는 이 시기에 다양한 세계관과 철학을 섭렵, 학문의 기초를 닦을 수 있었다고 쓰고 있다.
2부에는 92년 회갑을 맞아 자비로 간행해 학계 일각에서 화제를 모은 「민두기자편연보략(자편연보략)」 등이 실려 있다. 갈피갈피마다 학문의 길에 정년이란 없다는 석학의 다짐이 배어있는 듯하다.
지식산업사 발행/9,000원<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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