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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우려” 재경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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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우려” 재경원 “긴장”

입력
1998.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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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감정달래기 YS증언가능성” 걱정도○…청와대는 19일 김대중 당선자의 경제청문회 조기실시 언급에 대해 큰 동요는 보이지 않았다. 김당선자가 정리해고 입법을 위한 정지작업 등 정치적 목적에서 청문회 발언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지 않느냐』는 한 고위관계자의 표현대로 당분간은 경제상황 등 정국의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이다. 김용태 비서실장은 『신정부의 뜻이라면…』이라고 말끝을 흐렸고 조홍래 정무수석은 『국회가 그런 것을 다루는 기능을 갖고 있지 않느냐』고만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일각에서는 대량실업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민감정을 달래기 위해 새정부가 청문회를 열어 김영삼 대통령이 증언토록 할 가능성을 지극히 우려하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지금 가능성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김대통령은 부정축재를 하고, 그 돈으로 정치를 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재정경제원은 『예상했던 일』이라면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들은 잘못이 있다면 마땅히 규명되어야 하겠지만 재경원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이 워낙 악화해 있어 「마녀 사냥식」으로 흐르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이다.

일부에서는 『우리가 지나치게 매도되고 있다』 『청문회를 열겠다는 정치권은 과연 무엇을 했느냐』며 반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청문회가 열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청문회에서 진상규명이 철저하게 이루어져 사태재발 방지는 물론 금융시스템을 선진화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일 인수위 업무보고를 전후해 이미 실질적으로 청문회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한은은 외환정책 담당기관의 하나로서 책임은 솔직히 인정하되 재경원보다 위기 징후를 일찍 파악했으며, 청와대와 재경원에 여러차례 대책건의를 했지만 묵살당했다는 쪽으로 청문회 대응논리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손태규·김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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