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부담 잊고 새 모습 보여줄 터”『심연에서 떠오르는 느낌』이라고 윤석화는 말했다. 지난해 4∼6월 연극 「나 김수임」 이후 공백기를 가졌던 윤석화는 그동안 홍콩과 미국 등에서 절치부심했다. 2월26일 개막되는 「마스터 클래스」(강유정 연출)에서 그는 세계적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로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다.
『부동맥으로 심하게 가슴이 뛰어 밤잠을 못 이룰 정도였어요. 전에도 어려움은 있었지만 또 한번의 큰 위기였습니다』 지난해 윤석화를 힘들게 했던 사건은 두 가지. 8월 뮤지컬 「명성황후」 뉴욕공연 때 캐스팅에 탈락하면서 연출자와 갈등이 불거졌고, 세계연극제 참가작 「리어왕」을 중도 포기하는 바람에 또 구설수에 올랐다.
『「리어왕」때 내가 일방적으로 떠났다고 알려졌지만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갖기 위해 홍콩에 갔다』는 윤석화는 『사람에 대한 배신감으로 괴로웠다. 「나 김수임」때 알게 된 김수임씨 아들 김원일목사의 위로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마스터 클래스」는 이런 점에서 그의 재기작이다. 그는 『윤석화신드롬이라는 흥행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고 진실함으로 관객과 만나겠다』며 『앞으로 내 공연엔 어떤 방식으로든 제작에 참여하겠다』고 밝힌다.
『등 뒤에도 눈이 있어야 한다. 언제 네 적들이 등을 찌를지 모르니까』 극중 칼라스의 대사를 인용하며 윤석화는 『예술가로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배운다』고 말했다. 「마스터 클래스」 역시 극단 여인극장과 공동제작. 제작지분을 갖게 되면 캐스팅문제로 골치아플 일은 없어질 것이다.
71, 72년 줄리어드음악원서 칼라스의 수업을 참관했던 극작가 테렌스 맥날리는 96년 이 작품으로 토니상 희곡상을 수상했다. 노영심이 반주자로 나오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류정한, 소프라노 이유라 조진용 등이 출연한다. 3월2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오르는 「마스터 클래스」는 같은 시기 오페라극장에서 앙코르되는 「명성황후」와 흥행싸움을 벌이게 됐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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