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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위원장 안기부 보고받고 기밀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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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위원장 안기부 보고받고 기밀 배려

입력
1998.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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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메모지까지 찢고 나왔다”『보고가 끝난 직후 그 자리에서 두께 2㎝가량의 보고서를 되돌려주고 나의 메모지도 찢어버리고 나왔다』

대통령직인수위 이종찬 위원장은 17일 인수위를 대표해 시내모처에서 안기부 업무보고를 받았던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새정부 인수팀장이지만 국가정보기관의 특수성을 배려해가며 보고를 받았다는 뜻이다.

이위원장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기부 보고내용을 소개했으나 민감한 부분은 빠져있다. 이위원장은 『권영해 부장과 신정용 기조실장으로부터 3시간여동안 안기부의 조직 인원 예산 및 개혁방안등을 청취했다』며 『각부처 예비비등에 흩어져있는 안기부 예산에 대해서도 보고받았으나 규모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안기부장을 미리 내정하는등 안기부문제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안기부장 조기 내정주장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김당선자는 취임이후 서두르지 않고 안기부를 개혁한다는 「선접수 후개편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인수위측과 안기부가 기밀사항의 보고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을 때도 김당선자가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고 지침을 내린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라고 한다. 인수위의 안기부 창구인 이위원장이 안기부장에 내정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으나 정작 본인은 달갑지 않은 기색이다.

한편 안기부는 보고에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오해와 시비 소지를 없애고 통치자의 국정수행을 보좌하기 위한 정책개발 및 정보생산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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