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민과의 대화’서 나타난 DJ 재벌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민과의 대화’서 나타난 DJ 재벌관

입력
1998.01.20 00:00
0 0

◎“한계기업 정리” “기업돈 빼내지 말라”/‘재벌 길들이기’ 구체화『DJ의 대기업 정책 강도가 예상수준을 넘는다』

18일 저녁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국민과의 대화」를 지켜본 재계는 19일 김당선자의 대화내용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구조조정계획의 강도를 높이는 게 불가피해졌다는 반응이다. 재계가 주목하는 김당선자의 발언내용과 재계반응을 정리해본다.

◆주력기업 빼고는 모두 정리하라. 망할 기업 망하고 흥할기업 흥해야 한다. 19일부터 그룹별로 발표하는 구조조정계획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단순히 재무구조개선 차원의 구조조정이 아니라 대기업그룹들의 업무영역 자체를 전면 조정하라는 요구로 풀이했다. 결합재무제표의 도입에 여유가 필요하다는 재계의 의견을 일축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잘하는 오너(재벌총수)도 있으나 오너를 잘못 만나 망치는 경우가 더 많다.

주요그룹의 수뇌부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미친 발언으로 풀이됐다. 과연 잘하는 오너는 누구를 지칭한 것이며 망치는 오너로 누구를 꼽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는 특히 4대그룹 총수와의 합의문에도 명시되지 않은 기업의 소유 및 지배구조에 대한 당선자의 의지표명인 것으로 분석, 대기업 그룹들의 구조조정계획 내용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기업돈을 빼내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오너를 바라보는 김당선자의 시각중 한 가닥이 표현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부 오너들이 기업돈을 빼냈으며 이것이 오늘날 기업부실의 한 책임이라는 시각을 김당선자가 갖고있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사재를 기업경영에 도움이 되도록 투자하라는 당부의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했다.

◆구조조정을 도저히 감당못할 수준까지는 안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비상사태다. 신속한 개혁이 필요하다.

재계의 구조조정에 시간여유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대한 당선자의 이같은 발언은 주요 그룹들의 조속한 구조조정 입장표명 요구로 분석됐다. 현대를 시작으로 줄이을 그룹의 구조조정계획 발표가 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입으로는 적당히 하면서 기업가편에 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고통분담의 우선순위가 재벌이어야 한다. 기업에 빚진 것 없어 정경유착할 이유가 없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를 이겨내기 위한 기업주들의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촉구한 것으로 평가됐다. 정권교체기때마다 있었던 정치권의 재벌 길들이기가 이번에는 단순히 말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이종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