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은 새 대통령 취임일(2월25일) 하루 전에 청와대를 떠날 것인가. 김대통령은 최근 『법리상 새 대통령의 임기가 25일 0시부터 시작되는데도 취임식 때까지 청와대에 머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24일 청와대를 비워줄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는 자신이 93년 2월25일 취임 당시, 법적으로는 엄연히 대통령인데도 상오 9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마중속에 청와대에 들어갔던 점을 떠올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그러나 청와대는 김대통령이 25일 0시 이전에 떠날 경우 군 통수권 등 국정에 공백이 생길 우려 때문에 적지 않은 고심을 하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이미 전직대통령이 되었는데도 청와대를 지키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으므로 24일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면 김대중 당선자가 25일 0시에 청와대에 들어오거나, 그 시점에 일산 자택 등지에서 군통수권 이양을 상징하는 행사를 가져야 하는 현실적 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굳이 무리를 해가며 24일 밤에 청와대를 떠날 이유가 어디 있느냐』며 『과거 관례대로 청와대에서 새 대통령 취임식장으로 갔다가 상도동 자택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자연스럽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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