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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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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8.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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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사람은 떡그릇 옆에서 굶어 죽지만 부지런한 사람은 부자가 되게 마련이다」(구약성서:잠언) 「부자가 그 부를 자랑하더라도, 그가 그 부를 어떻게 쓰는가를 알기 전에는 그를 칭찬해서는 안된다」(소크라테스) ◆부자들의 얘기를 다루는 미국의 경영인 전문잡지 「포천(Fortune)」은 작년 1년간 가장 돈을 보람 있게 쓴 부자 40명을 뽑아 2월2일자호에 발표했다. 그 1위에 미디어업계의 제왕으로 불리는 테드 터너가 선정됐다면서 이 잡지는 그에게 「부와 자비의 미덕을 함께 갖춘 최고의 기업인」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은행금고에만 돈을 쌓아 둔다면 누가 그것을 선이라 하겠는가』라는 그의 박애주의 지론에 따라 그는 지난해 재정난을 겪고 있는 유엔에 전재산의 3분의1인 10억달러를 기부했다. 2등은 백화점 창업자의 미망인 캐스린 앨버트슨, 3위는 얼마전에 서울에도 왔다 간 국제금융투자가 조지 소로스에게 돌아갔다. ◆서울시 각 구청의 금모으기 운동에 강남·북의 참여도가 눈에 띄는 차이를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구로 영등포 노원 동대문 중랑 성동구처럼 서민이 많은 강북지역은 참여열기가 뜨거운 반면, 재정자립도 1,2위인 강남, 서초구와 대형아파트가 밀집한 송파구 같은 곳은 냉랭하니 그럴 수 있느냐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뿌리는 자유 평등 박애정신이다. 미국처럼 빈부차가 심한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꽃피고 부자가 나름대로의 대접을 받는 것은 그들이 베풀 줄 알기 때문이다. 금모으기는 금덩어리를 가진 부자들의 참여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우리나라 부자들도 「부자의 미덕」에 대해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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