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네오헬스」면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에 독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매일 수십통의 팩스와 문의전화, 편지가 쏟아지고 있으나 지면관계상 매주 2건씩만 소화하고 있을 뿐입니다. 독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네 번째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바랍니다.<편집자> ◎유방암/절제않는 보존수술법 효과 탁월… 암크기 3㎝이상땐 절제술을/이민혁 순천향대의대 교수·순천향대병원 외과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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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직장여성이다. 한달 전 유방암 진단을 받고 휴직했다. 절제수술이 두려워 민간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유방암은 절제술 외에는 치료법이 없는지.(경기 군포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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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크기가 2∼3㎝이내인 경우 유방을 절제하지 않는 보존적 수술이 가능하다. 유방보존 수술법이란 유방을 그대로 둔채 암덩어리와 1∼2㎝정도의 주변조직, 겨드랑이 임파절 등을 제거한 후 방사선 치료를 하는 방법이다.
유방보존 수술법으로 치료받은 유방암 환자는 암자체의 치료효과가 탁월할 뿐아니라 수술 후 만족도도 높다. 그러나 암의 크기가 3㎝ 이상이면 유방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이 경우에도 유방복원 성형술을 하면 유방절제에 따른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요즘은 유방 절제술과 복원 성형술을 동시에 하기도 한다. 유방암은 수술 이상 좋은 치료법이 없다. 따라서 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게 최선이다. 특히 유방보존 수술법은 암의 크기가 결정적인 작용을 하므로 암덩어리가 더 커지기 전에 하루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감각신경성 난청/삐삐 신호음 등 고주파 잘 안들려… 심하면 보청기 사용을/조양선 성균관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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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여성이다. 몇년 전부터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고교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더 심해진 것같다.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는 들리는 데, 핸드폰이나 삐삐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경기 안양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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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에는 크게 전음성과 감각신경성이 있다. 전음성 난청은 달팽이관이나 신경기능은 정상이지만 고막에서 신경까지의 전달이 잘 안돼 생기는 것으로 중이염에 의한 난청이 대표적이다. 반면 감각신경성 난청은 듣는 신경 자체의 기능이 저하돼 들려오는 소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환자는 정상 청력을 유지하다가 몇년 전부터 귓물이나 이통 등의 증상없이 난청만 호소하는 것으로 미뤄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생각된다. 이같은 후천성 감각신경성 난청 중 양쪽 귀 모두에 발생하고 어지럼증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라면 음향성 외상에 의한 소음성 난청이나 항생제 근육주사 등이 원인인 이독성 난청을 생각할 수 있다. 드물지만 청신경종양 등이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대개 고주파 난청과 이명이 먼저 온다. 이 경우 일상적인 대화에는 지장이 없으나 환자처럼 삐삐나 핸드폰의 신호음을 잘 듣지 못하고 소근거리는 소리를 듣는 데도 곤란을 느낀다. 일정기간 감각신경성 난청을 앓은 경우엔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환자에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더라도 난청이 더 심해지는 것을 예방하고 이명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중요하다. 심한 경우 보청기를 권해볼 수도 있다.
◎갑상선항진&사시/약물복용 등으로 먼저 갑상선 염증 없앤후 사시수술/조윤애 고려대의대 교수·고대안암병원 안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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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여학생이다. 어렸을 때 생긴 안근무력증과 사시, 눈떨림증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 몇년 뒤에는 갑상선질환까지 생겼다. 갑상선의 경우 중앙에 있어서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한다.(경기 수원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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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항진증 환자는 손이 떨리고 땀이 많이 나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예민해져 괜히 불안해한다. 눈은 안구 주위조직과 근육의 염증 때문에 앞으로 돌출되면서 운동제한이 있는 사시를 보인다. 드물지만 안근무력증이 동반될 경우 눈 근육의 운동제한은 더 심해진다. 눈을 밑으로 당기는 근육의 이상으로 수직사시가 잘 오고 위·아래를 보는 것이 어렵게 된다.
치료는 약물복용 등 내과적 방법으로 눈근육의 작용을 원활히 하고 갑상선의 염증을 없앤 후 사시수술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술 후 염증이 더욱 악화하고 재발도 흔하다.
눈의 돌출이 심한 경우 안와(눈구멍)감압술을 먼저 한다. 사시수술로 정면과 아래를 잘 볼 수 있도록 한 뒤 다음날 수술한 근육의 위치를 재조정, 초점을 정확히 맞춰 준다.
환자처럼 아주 어릴 때 사시가 생기면 약시가 초래돼 시력이 나빠지므로 두 눈이 가늘게 떨리게 된다. 갑상선항진 정도에 따라 수술 전의 약물치료 기간은 달라지며, 꾸준히 치료하면 빨리 수술할 수 있다. 사시교정 후에도 정기적인 갑상선검사를 실시, 필요한 경우 약물복용을 계속해야 한다.
◎편두통/심하면 통증과 함께 설사… 임신에는 별 문제없어/강중구 울산대의대 교수·서울중앙병원 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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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세 주부이다. 95년 3월 버스기둥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부딪쳤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결과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그러나 이후부터 다친 부위에 통증이 오면서 오른쪽 눈이 빠질 듯 아프다. 속이 매슥거려 설사할 때도 있다. 임신에는 이상이 없는지.(경남 창녕시 남지읍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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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와 연관돼 생긴 두통이라기 보다는 혈관성 두통, 특히 편두통 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임신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인다. 더 심한 두통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없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편두통은 젊은이 특히 여성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두통 시작 전에 조짐이 보이기도 하나 없을 수도 있다. 조짐이라면 환자가 호소하는 것처럼 눈앞이 어른거리고 머리 한쪽이나 양쪽에 혈관이 뛰는 것같은 박동성 두통이 생긴다. 심하면 속이 매슥거리거나 설사를 한다.
이런 증상은 한달에 수회 혹은 몇개월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발생하며, 피곤하거나 신경을 쓰면 더 자주 발생한다.
여성들은 생리 때 심해지며, 상당수는 가족 중 비슷한 두통을 앓은 경우가 있다. MRI 등으로 뇌를 찍어도 정상소견을 보인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다르므로 신경과 의사와 상의하기 바란다.
◎부정맥/종류·원인따라 증세 다양/지속치료땐 완치 가능/신준한 아주대의대 교수·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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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남성이다. 운동을 한지 하루 이틀 지나면 무언가 가슴속을 마구 때리고 심하면 마른 기침과 빈혈로 이어진다. 지난해 가을 병원에서 「부정맥」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중이나 호전되지 않는다. 등산이나 장시간 운전 후엔 더 심해진다.(정항윤·서울 용산구 갈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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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 활동은 전기적 자극에 의한 심근세포의 흥분으로 이뤄진다. 자극의 발생이나 전도과정에 이상이 생기면 심방과 심실의 조화로운 운동이 방해받는다.
이런 증상을 부정맥이라고 한다. 부정맥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증상으로는 맥박이 빠르거나 너무 느리고, 기운이 없다. 또 어지럼증을 보이거나 실신한다. 심각한 부정맥이 생기면 급사할 수도 있다. 반면 전혀 증상이 없거나 인체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경우도 많다.
증세와 몸에 대한 심각성의 정도는 어떤 종류의 부정맥인지,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양하다. 부정맥은 특히 원인을 제대로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심장질환은 부정맥을 동반하며 갑상선질환, 폐질환 등 다른 장기의 질환이나 약물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환자의 경우 맥박이 빨라지는 빈맥의 일종으로 생각된다. 심전도나 24시간 활동심전도 등의 간편한 검사로 부정맥의 종류를 정확히 규명해야겠다.
또 기침이 나고 운동과 관련된 것으로 보아 원인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심장내과 전문의의 진찰과 검진이 필요하다. 부정맥은 그 원인과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완치가 어려운 경우 약물이나 다양한 치료법으로 발생을 억제할 수 있고, 심각한 부작용인 뇌졸중(중풍) 또는 심장급사를 예방할 수 있다.
◎폐기종/가장 먼저 담배끊어야/약물요법·산소흡입 도움/윤기헌 포천중문의대 교수·차병원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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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세 남성이다. 10년 전 언덕길을 오르다 갑자기 숨이 차서 주저 앉았다. 병원에선 폐기종으로 진단했다. 지금은 10m도 걷기 힘들다. 의사는 약도 없는 불치병이라고 한다.(인천 남구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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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만 걸어도 숨이 찬 것은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이 매우 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심장질환으로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고, 만성호흡기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심장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호흡기능이 떨어지는 주원인은 흡연이다. 따라서 폐기종으로 진단됐다면 가장 먼저 담배를 끊어야 한다.
이어 정확한 진단에 의한 적절한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호흡기 전문의사의 지시로 산소 흡입을 계속할 수도 있다.
모든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적절히 치료하면 호흡곤란을 상당정도 완화할 수 있고, 급하게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도 피할 수 있다. 하루 빨리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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