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경시장의 터줏대감은 서전(사장 육동창)이다. 7,000여억원으로 추산되는 시장에서 점유율은 10%안팎. 그러나 국내제작사가 350개, 외국유명브랜드들이 대부분 상륙해 시장이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단일회사의 몫으로는 가장 크다.특히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외제에 대한 기피심리로 서전의 입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85년 창업한 이래 20년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국내 최대브랜드로 일어서기까지 서전이 일구어온 성과는 눈부시다.
서전성공의 비결은 고가전략과 품질에 승부를 건 데 있다.
서전은 우선 출범당시부터 철저하게 싸구려를 배격했다. 국산안경테가 6만원정도였던 86년 서전의 첫 모델가격은 7만원대. 4,000여매 가까이 국내 안경점에 뿌렸지만 팔리지 않았고 개당 2∼3달러에 구입하던 외국바이어들도 철저하게 외면했다.
그러나 서전은 기술력과 꾸준한 시장개척으로 국산안경테는 싸구려라는 편견의 벽을 돌파했다. 매년 기술진 10여명을 세계적인 안경브랜드이자 협력사인 일본의 이시야마사에 연수를 보냈고 전북 정읍에 최신 시설을 갖춘 생산공장을 갖추는 등 인프라를 충실히 다졌으며 매출의 10%를 디자인과 소재 개발에 쏟는 철저한 자기관리에 매달렸다. 특히 기술축적에 대한 집념이 돋보인다. 일본연수를 다녀온 기술자는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할 정도다.
성과가 가시화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부터. 90년 서전은 미국 칼버트와 같은 세계적 안경메이커에 매당 30달러라는 고가로 납품을 시작했고 93년부터는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의 굴레를 벗었다. 코리아의 유럽식 발음을 딴 코레이라는 독자상표를 갖게된 것이다.
기술력부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들이 쏟아졌다. 한국공업규격을 획득했고 92년부터 GD마크 선정업체로 지정되는가 하면 품질명장을 배출했고 ISO 9001 인증도 획득했다.
서전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IMF라는 위기를 제2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세계 3개국이 개발에 성공할 정도로 최고급 안경테소재인 순티탄 안경테개발에 성공함으로써 기술력에 자신감을 얻은 서전은 일반인 남녀를 대상으로한 대표브랜드 SJ, 대학생 중심의 카키, 초중고생 중심의 크로체, 수출브랜드로 알려진 코레이 등 4개 브랜드로 진용을 갖추었다.
연초에는 영한상사와 공동으로 SJ상사를 설립, 도매상을 거치지 않는 직판시스템으로 전국유통망을 정비했다. 육사장은 『위기는 오히려 기회』라며 『IMF시대를 맞아 국민들의 국산선호 심리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