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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추상미술 대작들이 왔다/네덜란드 스테델릭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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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추상미술 대작들이 왔다/네덜란드 스테델릭미술관 소장

입력
1998.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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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미술전’ 3월5일까지 호암미술관서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테델릭미술관이 소장중인 50여명의 작품 60점으로 꾸민 「20세기의 미술전」이 17일부터 3월 5일까지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스테델릭미술관은 100여년 역사를 가진 현대미술관으로 회화 3,000점, 조각 2,000여점 등 20세기의 걸작을 소장하고 있다. 출품작은 지난해 일본 다섯 미술관에서 순회전시된 것들로 미술관이 새 단장을 위해 휴관하는 바람에 해외 나들이에 나서게 됐다.

전시의 핵심은 초기추상의 거장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일련의 추상작품. 20세기 초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의 거장이며 추상미술의 창시자의 하나인 말레비치의 작품은 러시아 민속과 입체주의적 터치를 가미한 「나무꾼」, 논리적으로 연관이 없는 소재를 형상화해 추상으로의 진입을 알리는 미래주의적 초기작 「모스크바의 영국인」, 전형적인 절대주의 작품 「붉은 타원위의 검은 십자가」,「절대주의 50번」, 「여덟개의 붉은 직사각형」 등 5점이 나왔다.

말레비치의 추상은 몬드리안과는 구분된다. 몇개의 선과 명징한 색상에선 두 작품이 유사한 부분이 많지만 몬드리안의 색면추상은 정적이고 차분해 주지적 추상으로 분류되는 반면, 말레비치의 그것은 역동적이고 강한 느낌을 전달하는 주정적 추상으로 분류된다.

전시에는 또 추상미술의 기초를 제시한 세잔과 고흐의 작품도 나왔다. 「파리 몽마르트의 채소밭」, 세잔의 「생 빅트와르 산」은 사진발명 이후 「새롭게」 보는 방식을 터득한 작가들의 고심의 흔적을 보여준다. 키르히너, 막스 베크만 등의 작품도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

리히텐슈터이의 팝아트, 도날드 저드 류의 미니멀리즘, 조지와 길버트, 헤르 판 엘크 등의 개념미술, 안젤름 키퍼, 제프 쿤스, 게오르그 바젤리츠 등 80년대 이후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마술적 사실주의로 분류되는 샬리 토릅의 「알크마르의 치즈 시장」, 파이크 코흐의 「슬럼 랩소디」, 장 브뤼셀망의 「소파위의 여인」 등 1920∼30년대 네덜란드 리얼리즘도 유혹적이다. (02)771­2381<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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