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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네서도 가격 제각각/유가 자유화 소비자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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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네서도 가격 제각각/유가 자유화 소비자영향

입력
1998.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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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상승 장기적 인하 예상18일부터 휘발유값 등 유가가 자유화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기름이 필요할 때마다 정유사, 주유소간 가격을 비교해보고 사야 한푼이라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각 정유사의 사정에 따라 가격 변동폭과 시기가 달라지면서 한 동네에 있는 주유소에서도 휘발유값이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정유사 제품을 취급하는 주유소라도 자금사정, 고객 수에 따라 기름값이 달라질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일정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는 가격으로 기름을 파는 주유소에 대해서는 당국이 가격안정 차원에서 단속을 벌여왔으나 앞으로는 이런 통제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유가 자유화의 효과는 소비자에게 단기적으로는 가격인상, 장기적으로는 인하로 나타날 전망이다. 환율급등, 금융비용증가 등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못한 인상요인이 많아 단기적으로는 기름값이 오를 전망이다. 업계는 그동안의 인상 요인을 다 반영한다면 휘발유의 경우 ℓ당 1,500원선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소비자는 더 싼값에 기름을 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휘발유를 비롯한 유류제품은 사실상 공급과잉 상태여서 가격가이드라인이 철폐될 경우 정유업계는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금력과 생산성, 유통망 등에서 앞선 기업들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격인하조치를 단행하고 나머지 업체들이 뒤따르는 양상이 될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국제원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있고 환율이 하향안정되면 유가의 인하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정유업계의 재편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가 유가의 전면자유화를 내심 반기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유사들은 당분간은 경영·회계상의 편의 때문에 월단위로 가격을 조정하나 장기적으로는 매일 또는 매주 단위로 유가를 조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전망이어서 소비자들은 꼼꼼히 따져보고 기름을 사야한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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