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권한강화·개혁 등 DJ 초반국정 주도 의중/JP 찬사보내며 순응자세 뒷날 겨냥 호흡조절 분석요즘 DJ와 JP의 사이는 어떨까.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는 16일 밤 가락종친회 신년하례식에서 「해후」했다. 구랍 31일 오찬회동 이후 보름만의 일이다.
김당선자는 이날 인사말에서 5차례나 김명예총재에 대해 찬사를 했다. 『행정경험이 부족한 나는 김명예총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김명예총재도 『동분서주하는 차기대통령이 든든하다』고 화답, 두 사람의 관계는 대선이후 더욱 친밀해진 듯했다.
하지만 김당선자는 새 정부를 자신이 주도하겠다는 마음을 굳혔고, 이를 속속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당선자는 우선 차기정권의 색채를 개혁노선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선 전 덧칠했던 보수색채를 조금씩 벗겨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조직 개편문제에 대해서도 김당선자는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예산실을 대통령 직속으로 두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핵심 측근은 『김당선자가 지향하고 있는 권력구조는 미국식 대통령제』라며 『대통령 직속의 위원회를 두고, 경제와 통일 외교를 직접 관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총리이자 공동정권에서 절반의 지분을 가진 김명예총재는 이같은 김당선자측 움직임에 지금까지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명예총재는 16일 경기·인천지역 신년 교례회에서 『우리 당은 국민회의와 공동으로 국정을 책임지고 있다』면서 『김당선자를 잘 모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예총재는 이에 앞서 8일에는 『김당선자는 보통사람은 따라가기 힘든 집념을 가진 분』이라며 『김당선자가 대통령이 된 것은 시대의 순리』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와관련, 국민회의 고위관계자는 『초반 국정을 직접 챙기겠다는 DJ의 의중을 JP가 읽은 것』이라면서 『어차피 정권 전반기는 DJ정권이므로 그대로 따르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일각에는 김명예총재가 정국상황이 안정된 뒤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해 호흡을 고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회의내 JP 인맥인 김인곤 의원은 『김명예총재는 원래 윗분을 잘 모신다』며 『그러나 21일 DJT회동 때는 JP도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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