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안정’ 평가 기대스탠더드 앤 푸어스(S&P)와 무디스, IBCA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의 조사가 17일로 마무리됨에 따라 우리나라를 「투자부적격」으로 분류해 놓은 이들 신용기관들이 우리나라의 신용급등을 상향조정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신용기관들이 신용등급을 큰폭으로 상향조정할 경우 한국 정부 및 금융기관,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는 것은 물론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 단기외채 금리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임창렬 경제부총리와 이경식 한은총재, 김용환 비상경제대책위원회위원장 등 신·구 정부의 최고위관계자까지 이들을 만나 우리경제 실상을 설명하는 등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신용등급, 상향조정될까=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성이 높다. S&P와 무디스는 ▲지난해 12월25일 선진7개국이 발표한 80억달러 자금지원 방안 ▲뚜렷한 경상수지개선추이 ▲새정부의 강력한 개혁 및 국제통화기금(IMF)프로그램 실천의지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의 국제투자자들이 한국증권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주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은 기본적으로 국제금융계의 대한투자등 실물동향을 반영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이들 신용평가기관이 지난해 10월부터 실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채 한국의 신용도를 마구 격하시켰다는 국제적인 비판도 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들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신용평가가를 바로 상향조정할지는 미지수다. 재경원은 양대 신용평가기관들이 당장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한단계이상 상향 조정하기 보다는 중· 장기전망을 현재의「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일단 전환하고 향후 한국의 대외신인도 개선 등을 검토한 뒤 등급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리정부가 21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시작하게 될 주요 외국 채권금융기관들과의 외채협상 결과에 따라 상향조정의 시기와 강도가 최종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활동=무디스는 15일 금융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면담을 끝으로 공식적인 조사일정을 마쳤고 S&P는 이날 산업, 수출입, 기업은행을 방문하고 17일 KDI 방문을 마지막으로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유럽의 유력 신용평가기관인 영국 IBCA사는 16일 한은과 재경원, IMF 관계자 면담 등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이틀동안의 조사일정에 착수했다.
13일 동시에 입국한 무디스와 S&P는 그동안 재경원과 한국은행, 비상경제대책위원회 등을 잇달아 방문해 국제통화기금(IMF) 이행 현황, 외환보유고, 외채 현황, 국제수지, 중·장기 경제전망 등에 대해 폭넓은 조사를 실시했다.<김경철 기자>김경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