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재추대·부총재경선/소장강경파 대응 변수한나라당 지도체제 개편방향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조순 총재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선요구를 수용하겠지만 구신한국당과 구민주당과의 합당약속은 지켜져야 할 것』이라며 『총재경선에서 경쟁자가 없을 경우 재신임을 묻는 것도 경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조총재는 총재경선을 실시하되 자신이 단독후보로 출마, 총재로 재추대되고 부총재 또는 최고위원에 한해 실질경선을 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이는 향후 당론수렴과정에서 그대로 관철될 가능성이 높다. 당내 대주주인 김윤환 고문, 김덕룡 의원,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등이 모두 이에 동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선 조총재가 당의 「간판」으로 지방선거를 돌파할 유일한 대안이며, 각자는 실질적 당권을 분점하겠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이한동 대표가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이런 흐름을 역류하기에는 역부족일 것같다. 당내에는 벌써부터 이대표, 김고문, 김의원, 이기택 전 총재와 황낙주 권익현 박관용 신상우 양정규 김종호 최병렬 백남치 의원과 홍성우 신정치연합대표 등이 부총재경선 출마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회창 명예총재의 일선복귀는 당분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예총재를 총재로 밀겠다는 세력이 눈에 띄지않는 데다 이명예총재도 조총재와 대결할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명예총재는 지방선거의 지원유세를 통해 자연스럽게 「국민적 위상」을 확인하는 쪽으로 구상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변수도 남아있다. 바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초·재선 소장파그룹이다. 이들은 조총재체제로는 당의 명운을 가름할 지방선거에서 승산이 희박하다는 판단이며 일부 인사들은 이명예총재를 그 대안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14일 의원총회에서 당지도부 총사퇴와 전 당직의 경선을 강하게 주장 한바 있어 대응이 주목된다.<유성식 기자>유성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