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그린 파산 등 충격 ‘홍콩시장 붕괴’ 우려중국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아시아 경제한파에 깊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말 주룽지(주용기)상임부총리 주재로 금융공작회의를 두차례 가진 바 있는 중국정부는 최근 인도네시아 태국등이 국가부도위기에 직면하자 우이(오의)대외경제합작부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또 15일이후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중국을 방문, 아시아 금융위기 대처방안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정부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홍콩시장의 붕괴이다. 중국의 대외창구인 홍콩이 무너지면 외자도입은 물론, 중국의 수출입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12일 홍콩에서 중국관련 주식발행을 주관해온 페레그린그룹의 파산은 중국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 페레그린그룹은 중국자본으로 설립된 홍콩회사가 발행하는 레드칩의 70%와 중국국유기업이 발행하는 H주식의 20%에 해당하는 자금을 모집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중국의 외자창구였다. 중국당국은 현재 달러당 7.75홍콩달러를 유지하고 있는 달러연동환율제(PEG)를 포기할 경우 동남아 외환위기와 같은 엄청난 혼란이 있을 것으로 판단, 고금리를 유지하더라도 PEG를 고수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위기는 금융 투자 수출부문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은행들의 부실채권규모가 지난해 전체대출액의 25%수준인 2,000억달러를 기록했고 외국인 투자또한 400억달러로 전년대비 35% 하락했다. 외채또한 지난해 9월 현재 1,100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동남아 외환시장 붕괴의 여파로 이 지역 국가들의 환가치가 30∼70% 하락, 중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취약해졌고 한국 일본의 경제위기로 이 지역에 대한 수출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위안(원)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11월만해도 중국은 1,34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자랑하며 다소 느긋해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아시아 경제위기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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