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루머 개의치 말라/DJ,이회장 다독거려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13일 대기업 총수와의 조찬회동에서 대선전 「불편한 관계」에 놓였던 삼성그룹을 다독거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김당선자는 모임이 끝날 무렵 옆자리에 앉은 이건희 회장에게 항간에 나돌고 있는 여러 소문을 겨냥, 『악성루머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건넸다. 김당선자는 이어 『그러나 우리는 그런 것 없으니, 개의치 말아 달라』며 『기업을 살리고, 모범을 보이는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당선자는 모임 시작에 앞서도 이회장에게 가장 먼저 『반도체 값이 올랐지요』라며 관심을 표시했다. 국민회의는 선거기간에 삼성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며 『정경유착의 표본』이라고 비난했었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들은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들은 『이제 다리 펴고 잘 수 있게 됐다』며 반색했다. 이회장은 모임을 마치고 곧바로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와 그룹 운영위원회를 소집, 회동내용을 설명하고 김당선자와의 합의내용 실천에 삼성이 앞장설 것을 강조했다. 이회장은 특히 수출확대와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할 것과 정리해고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최대한 억제할 것을 지시했다. 삼성은 조만간 중소기업 지원책 등 김당선자의 선물에 화답하는 조치를 내놓을 계획이다.<유승우·남대희 기자>유승우·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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