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페레그린사의 파산여파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동남아시아 최대의 투자금융그룹인 페레그린사가 파산하자 일본 중국 독일 등 주요 관련증시가 13일까지 혼조를 거듭, 우려가 그치지 않고 있다. 페레그린사의 파산발표에 앞서 이미 12일 8.7%까지 급락했던 홍콩 항생지수는 이날 급반전을 이뤄 598포인트(7.4%) 오른 8,720포인트로 전장을 마감했다. 이같은 반전은 뉴욕증시의 반등 영향에다, 페레그린사측이 예고대로 국제회계회사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를 청산인으로 지명함으로써 페레그린증권 등 일부 계열사의 매각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날 1만4,755로 마감된 도쿄(동경) 증시는 95년 7월 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한 전날에 비해서도 26.78포인트(0.18%) 떨어진 1만4,637.66포인트로 출발하는 등 등락을 거듭, 불안심리를 반영했다.
특히 전날 페레그린사 투자사 및 페레그린사가 집중적으로 취급했던 중국 관련 기업주 등이 홍콩에서 기록한 최고 22%의 폭락세는 독일의 관련은행들에도 이어져 유럽지역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전체 수익 가운데 아시아 투자수익이 2∼6%를 점하는 독일 은행권에서 최대의 대아시아 투자은행인 콤머츠방크와 드레스데너은행 주식은 각각 6.45%와 6.28%의 큰 낙폭을 12일(현지시간) 기록했다. 또 리먼 브라더스 증권이 홍콩 사업망 비중이 큰 HSBC와 스탠더드 차터트은행 등의 98년 예상 수익을 각각 25% 및 33%로 하향조정하는 등 영국의 반응도 비관적이다.
한편 페레그린사 도산의 여파를 가늠할 청산작업은 우려와 달리 프라이스 워터하우스사의 청산인 선정으로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14일 법원에 정식으로 페레그린사의 파산신고를 접수하는대로 ▲자산 부채 등의 실사 및 평가 ▲채권단과의 협의 ▲투자자 보호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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