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미 호텔 3,000만불에 매각/한화,NSK정밀 지분 정리/동아,1조1,000억규모 자구계획「살아남는 것이 최대목표다」국내 기업들이 생존 자체가 최선이라는 벼랑끝 전략수립에 나섰다. 주요 기업들은 올 한해가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전혀 불가능 최악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기 위한 전면적인 사업계획 재조정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외채상환등으로 금융권의 가장 큰 고비가 될 3월까지 이같은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 것은 물론 최소한 올해말까지는 기업경영의 정상화를 사실상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결산시기인 3월, 6월, 12월을 생존을 위한 고비로 보고 「단계별 생존전략」을 수립, 지출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현금은 최대한 확보하는 현금우선의 경영전략을 펴고 있다. 현금을 최대한 비축, 올 한해를 무사히 넘기겠다는 「동면전략」이다. 이를위해 중소그룹은 물론 주요 그룹들까지 2단계 제살 도려내기 사업에 들어갔다.
2년여전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해온 두산그룹은 이날 23개로 줄였던 계열사를 12개로 추가로 줄였다. 두산경월과 OB맥주 두산백화 등 주류계열사를 하나로 합하고 세왕화학 등 5∼6개 계열사를 흡수합병 혹은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 두산의 2차구조조정 골자다.
쌍용제지와 쌍용자동차의 매각을 완료한 쌍용그룹도 이날 미국 샌디에이고와 새크라멘토에서 운영하고 있던 호텔 2곳을 3,000만여달러에 팔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시멘트공장도 1억2,000만달러에 매각키로 합의, 최소 2,7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쌍용은 또 용평리조트와 삼각지 학원 부지 등 핵심자산을 매물로 내놨다. 한화그룹도 한화NSK정밀의 한화측지분 50%를 200억원에 매각하고 한화유통 잠실부지와 한화개발의 마포부지 매각을 추진중이다.
동아그룹은 동아건설이 은행권으로부터 2,200억원의 협조융자를 받는 것과 관련, 신도림동 사업용부지 등 30여곳의 부동산을 매각해 7,000억원을, 21개 계열사중 동아건설 출자분이 많은 5개사를 팔아 3,000여억원을 마련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마련했다.
매각 대상은 동아주택할부금융, 동아관광개발, 동아TV, 서원레저, 대둔컨트리클럽 등이다.
삼성과 현대 LG등 주요 그룹들도 새해들어 2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삼성은 삼성중공업 영국공장을 철수하고 가전사업 일부를 중소기업에 넘긴데 이어 사업과 인력의 추가감축방안 마련에 들어갔고 LG는 전자악기와 페이저사업을 포기한데 이어 90개 사업을 한계사업으로 정하고 조기이전할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생존 자체가 절박한 상태』라며 『영업력 확대를 위한 도전은 감히 생각도 못하고 있으며 아무리 밀리더라도 목숨만은 부지하자는 최소한의 전략만 수립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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