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대학 새내기들이 느끼는 합격의 기쁨도 전보다 못할 것 같다. 11일 서울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보통 2월말에 대대적으로 실시하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들이 「예산절감」을 이유로 잇따라 취소되거나 간소한 교내행사로 대체되고 있다.고려대는 당초 1억원가량을 들여 2박3일간 외부에서 치르기로 했던 올 신입생 오리엔테이션행사를 아예 취소했다. 고려대는 지난해 서울 장충체육관을 빌려 학부모들까지 초청한 가운데 대규모 행사를 가졌었다.
역시 지난해 서울 잠실올림픽체육관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치렀던 연세대도 이번에는 단촐한 교내행사로 대신하기로 했으며 예산도 지난해의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을 삭감했다.
한양대도 예년에는 총학생회와 공동으로 신입생 1인당 4만원씩을 책정, 모두 2억5천만원이나 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2박3일간 교외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치렀으나 올해는 단과대별로 학장주관하에 교내에서 갖도록 했다.
이밖에 중앙대, 이화여대, 동덕여대 등 대부분의 대학들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단촐하게 치를 방침이다.
예산에 쪼들리기는 지방대들도 마찬가지. 전남대는 지난해 2,200여만원을 들여 14개 단과대학별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으나 올해는 20% 줄여 1,500만원이내에서 치를 예정이다. 전남대는 당초 대학본부와 총학생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외부행사를 계획,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왔으나 이를 모두 취소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모든 대학들이 돈 안들이고도 내실있는 행사가 되도록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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