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원칙 정한뒤 부모가 함께 보고 토론습관을▷문◁
초등학교 5학년인 남자아이의 부모입니다. 방학이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아이가 거의 하루종일 TV를 보는 바람에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낮에는 비디오, 밤에는 만화나 연속극을 보느라고 시간을 보냅니다. 친구들과 노는 시간도 줄고 책을 읽는 모습은 더욱 보기 힘듭니다. 이것저것 해보라고 권하기도 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답◁
TV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기는 어느 집 아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평균 TV시청시간이 3시간이 넘는다고 하니까요. 우선 지나친 TV시청으로 우려되는 점은 아이들이 폭력에 무감각해지고 모방하게 되는 것입니다. 폭력은 성인프로보다 만화프로에서 더 빈번히 나타나기 때문에 어린이프로라고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또 TV광고에 나온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난처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초등학교 2, 3학년짜리도 광고가 물건을 많이 팔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물건을 갖고 싶어합니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개발이 방해받는 점도 큰 일입니다. TV를 통해 아이들은 완성도 높은 자료들에 접하게 되어 스스로 생각할 필요를 느끼지 않고 단순한 사고에 길들여지게 됩니다. TV를 오래 시청할수록 집중력과 적극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독서, 놀이, 친구나 어른들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의 지나친 TV 시청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평소 아이를 돌보기 힘들때 TV나 비디오를 대신 보게 하는 일은 가능한 한 피하십시오. 각 가정에서 TV시청방법에 대한 원칙을 정하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시간, 특정 프로그램만 볼 수 있다는 원칙을 정하고 엄격히 지키도록 합니다. 되도록이면 함께 TV를 본 뒤 아이가 TV에 나오는 내용을 완전히 이해했는지, 그 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도록 합니다. TV를 통해 얻은 정보나 메시지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도록 정보의 현실성에 대해 토론하거나 TV에서 본 것을 일상생활이나 다른 학습으로 연결시키는 것도 좋은 교육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동물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고난 후 동물원에 가거나 동물에 관한 책을 읽고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을 관찰하게 하는 것이지요. 부모가 아이를 따뜻하게 대하고 성숙한 행동을 하도록 한다면 아이들은 과격하고 파괴적인 프로그램보다 유익한 프로그램을 선호하게 될 것입니다.<김은혜 마음샘소아청소년크리닉 원장>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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