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지난달부터/한글 이용자번호 허용후/20여일만에 3만명이 예쁜 우리이름 변신꼬마깨비, 물빛사랑, 푸렁뫼, 희망돌이, 데굴데굴, 사막의샘, 은빛파랑. 개성을 한껏 뽐낸 PC통신 한글 이용자번호(ID)들이다.
12년동안 영문ID만 고집했던 천리안이 가입자 100만명시대를 맞아 지난달 22일부터 한글ID를 허용하자 20여일만에 3만여명이 한글로 전환했다. ID는 사이버세계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유일한 수단으로 먼저 사용하는 사람이 주인.
각각 다른 ID를 써야 하기 때문에 기발한 것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나우누리와 유니텔은 이미 한글ID를 써왔고 하이텔은 아직 허용하지 않고 있다. ID는 한글 4글자 이내, 영문 8글자 이내로 만들어야 한다.
천리안의 한글ID 뽐내기 게시판에는 개성 넘치고 예쁜 ID들이 돋보인다.
평소 잘 웃어 「깔깔마녀」라고 짓고 청산을 우리말로 고쳐 「푸렁뫼」로 만든 네티즌도 있다. 우리밀 살리기에 앞장선 네티즌은 우리밀 호빵색이 빨갛다고 해서 「빨간호빵」으로 자처한다. 이밖에 비파와 수금같이 아름다운 소리를 상징한 「비파수금」, 붉은 하늘 푸른 바다라는 뜻의 태극문양을 상징하는 「적천청해」, 희망을 품고살자는 「희망돌이」 등도 눈길을 끈다.
파란웃음, 해찬슬, 물빛사랑, 은빛파랑, 저녁갈밭 등도 아름다운 ID로 꼽히고 경제현실을 반영한 「환률급락」 ID도 있다.<전국제 기자 stevejun@korealink.co.kr>전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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