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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빼기 마케팅”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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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빼기 마케팅” 유행

입력
1998.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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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옷 물려입는 「촌티패션」/대학생,과외비 가격파괴/호텔 식사·객실료 반값에/깜짝세일·벼룩시장 인파 쇄도우리사회에 가득하던 갖가지 「거품」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후 서서히 걷혀가고 있다. 가정에서부터 IMF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알뜰작전을 펴자 이를 겨냥한 각종 IMF형 마케팅전략이 등장하고 있다.

고물가에 임금삭감 등으로 어려워진 가정들이 속속 자녀들의 과외비를 줄이거나 아예 중단하고 있다. 전기 수도 가스료 절약에서부터 헌옷 고쳐입기까지 허리띠졸라매기 양상도 다양하다. 형 언니나 부모가 입던 옷을 수선해 물려입는 바람에 청소년들 사이에 「촌티 패션」이란 신조어가 생겨났다. 이에 따라 최근 주택가 수선가게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

대학생들은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군에 입대하거나 과외비를 파격적으로 낮춰 잡비를 충당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시내 아파트단지 곳곳에서는 「IMF식 과외」 「싼 과외비에 주4회 방문」 「IMF시대, 경제적인 과외비로 확실히 가르쳐 드립니다」등의 광고물을 흔히 볼 수 있다. 대학생과외의 단가는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을 1주일에 2∼4번 가르치는 경우 30만∼35만원에서 20만∼25만원으로 10만∼15만원이 내렸다. 가르치는 태도도 확연히 달라졌다. 「과외 실업자」가 급증한데다 언제 중단할지 몰라 학부모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호텔도 거품빼기에 한창이다. 손님이 줄어들자 IMF구제금융이전보다 최고 50%까지 가격을 내린 「IMF식 메뉴」를 개발하거나 객실료를 인하하고 있다. 소공동 롯데호텔은 10일부터 일식당 모모야마(도산)에서 요리값을 종전보다 40% 낮춰 오리 연어코스는 2만2천원, 모듬생선코스는 2만4천원, 등심 가자미 등의 코스는 2만6천원을 받고 있다. 신라호텔은 레스토랑 파크뷰에서 이달말부터 안심스테이크 샐러드 등 5가지로 짜여진 IMF 특별 점심메뉴를 50%할인한 1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강원 춘천시 베어스타운관광호텔은 1일부터 객실료 9만6천8백원을 평일에 50%인하한 할인티켓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예약하지 않은 고객에게도 객실료를 30%할인해 주고 있다. 커피숍에서는 3천6백30원하던 녹차를 5일부터 1천원으로 내려 팔고 있다.

백화점도 예외가 아니다. 생필품이나 가정용품의 깜짝 세일이나 싫증이 나거나 필요없게 된 물건을 싼값에 되파는 벼룩시장은 실리를 찾는 고객들로 장사진이다.

그랜드백화점은 7∼18일 「공산품 IMF 이전값 판매 행사」를, 롯데백화점은 세일기간(9∼27일)에 맞춰 가전 의류 생활용품 1백여 품목에 대해 「NO마진세일」을 실시중이다. 백화점들은 고객들이 몰리자 세일물품 물량확보를 걱정하고 있다.

뉴코아백화점 분당서현점이 3일부터 개설한 벼룩시장에는 하루 3백∼5백명의 고객이 몰리고 있다. 뉴코아측은 지금의 50평짜리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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