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장캉드쉬 회동/임시국회 개회 등 긴박/상호지보·결합재무제표 등/재계카드도 가닥잡힐듯/‘+α’ 화답 제시 가능성도이번 주는 재계의 명운을 가름하는 긴박한 시간이 될 듯하다. 13일에는 김대중 당선자와 5대 재벌그룹 회장과의 조찬간담회가 열릴 예정이고 경제5단체장들은 같은날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오찬회동을 준비중이다. 15일에는 재벌정책에 대한 재계입장이 정리될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와 정리해고의 입법화가 예고된 정기국회가 예정돼 있다. DJ 난국수습책의 두 축이며 재계의 앞날이 걸린 대재벌정책과 정리해고문제가 15일을 분수령으로 가닥이 잡히는 셈이다.
최대관심사는 당연히 긴박한 흐름을 타고있는 재벌정책문제. DJ의 재벌정책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공이 재계로 넘어옴에 따라 코너에 몰린 재계가 나름대로 카드를 내놓고 화답해야하는 수순이다.
10대그룹내 재벌오너들이 대부분 참석할 예정인 15일 전경련 회장단회의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재벌의 화답이 있을 것이 분명하다. 15일을 겨냥해 신정권측의 압박이 연일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9일 사전탐색성격이었던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과 박태준 자유민주연합 총재의 회동에서도 재벌이 자기혁신이 부족하다는 「경고」를 받은바 있다. 또 김당선자가 당초 예정된 TJ의 재벌오너 연쇄회동을 제치고 본인이 직접 나서 13일 5대그룹 회장을 만나기로 한 것도 15일을 통해 재계가 분명한 「고통분담 의지」를 가시화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선보일 재계의 카드도 어느정도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원론적으로 상호지급보증해소 결합재무제표작성 등 재벌정책의 골자들을 수용하는 대신 보증위주의 대출관행철폐 등 제도적 보완의 선행을 요구하는 쪽으로 의견을 수렴했다. 이미 전경련은 손부회장이 회장단과의 개별접촉을 통해 이에 대한 입장은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권과 여론에서 요구하고 있는 기업간 중복사업 상호교환(빅 딜)문제는 워낙 기업운명이 걸린 예민한 사항인데다 현실적 장애들이 너무 많아 원칙적 입장표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또 국제통화기금(IMF)체제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에 재계가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과시할수있는 플러스 알파적 화답책도 검토하고 있다. 대주주에 대한 배당유보같은 것들이다. 이 부분은 신정권측의 주문강도에 따라 수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재계의 방어논리도 조심스럽게 개진될 전망이다. 13일 경제5단체장의 캉드쉬 IMF총재와의 회동은 수위를 높이고있는 재벌정책에 대한 애로사항을 신정권측에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회동을 준비중인 상의측은 『IMF의 개혁프로그램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대신 금융기능 마비, 신용공황 등 문제점들에 대한 재계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노동계의 강경입장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정리해고문제도 막바지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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