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주돈식·김정남·이원종씨도 만나김영삼 대통령이 연말 연시를 전후해 과거 측근은 물론 각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있어 퇴임을 앞둔 신변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구랍 22일 뇌졸중으로 쓰러져 요양중인 최형우 의원의 서울 구기동 자택을 방문,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중국에서 치료를 받다 귀국한 뒤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통원 치료를 다니고 있는 최의원과 부인 원영일씨에게 병세에 관해 상세하게 묻고 하루빨리 쾌유하기를 기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의원은 이날 불편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직접 김대통령을 마중했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3월11일 최의원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직후인 3월19일 서울대 병원으로 문병을 갔었다.
김대통령은 또 지난해 말 진보적 통일관 때문에 보수층의 공격을 받다 물러난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와 최근 문민정부 개혁을 비판하는 책을 낸 주돈식 전 정무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이어 연초에는 역시 사상 시비로 시달리다 퇴진한 김정남 전 청와대교육문화수석과 한보사태 와중에 경질된 이원종 전 정무수석 등도 만나 이들이 청와대에서 자신을 보필하던 당시를 회고하고 퇴임후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수석은 당초 미국 헤리티지재단 초청으로 1년간 유학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이자리에서 『퇴임후 김대통령을 모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7일엔 황인성 전 총리 등 문민정부의 전·현직 총리들과 청와대 상춘제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이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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