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오래 전부터 자면서 이를 가는 습관이 있는 주부다. 이갈이도 유전되는지 딸도 이를 간다. 치료법은.(전남 목포시 신흥동 독자)
▷답◁
이갈이는 전인구의 약 10%에서 발견된다. 남녀의 차이는 없으나 여성들이 주로 병원을 찾는다. 정신적 긴장이 원인이다. 보통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 밤 이를 심하게 간다. 스트레스와 이를 갈게하는 근육의 긴장도를 조사한 결과 해고당했을 때의 긴장도가 가장 심했다. 이어 면접, 시험, 말다툼 순으로 수면시 근육의 긴장도에 영향을 미쳤다.
유전적인 면을 객관적으로 말하긴 어려우나, 임상적으로 부모가 이를 가는 습관이 있으면 그 자녀들도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성격 등이 유전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간 직후 이갈이를 많이 한다. 새로운 환경에 대해 긴장을 느끼기 때문이다.
잠을 자다 이를 심하게 갈면 아침에 양쪽 볼의 근육이 피곤하고 두통까지 생길 수 있다. 또 치아가 많이 닳아서 이가 시리고 심하면 잇몸뼈가 약해진다. 실제로 치아는 평소 씹거나 침을 삼키는 시간 외에는 떨어져 있다. 이갈이를 치료하려면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사고방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규칙적인 조깅이나 등산 등으로 긴장을 해소하는 것도 좋다. 같이 자는 사람이 불편을 느낄 정도로 증상이 심하면 치과보조장치로 이를 갈거나 악무는 습관을 조정할 수 있다.<김재승 울산대의대교수·서울중앙병원 치과>김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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