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학계 일각에서 새 정부출범을 앞두고 학문발전을 위해 국한문혼용 정책의 부활을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해 타계한 남광우박사에 이어 한국어문학회 이사장에 취임한 이응백(75) 서울대 명예교수를 중심으로 한 학회회원들은 김대중 당선자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이렇게 밝혔다.이 이사장은 『3공의 군사정권이 무모하게 저지른 한글전용정책으로 야기된 현재의 한자교육 상태로부터 70년 이전에 한자를 섞어 가르치던 정책으로 환원할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촉구했다. 이 이사장은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한자문화권에서 문화·경제교류를 원활히 하고 전통문화를 계승, 창달하기 위해서는 한자실력이 앞서야 한다』며 『한자는 특히 어려서 배워야 기억이 잘 되고 응용력이 붙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자교육 방법으로 ▲초등학교 6년간 국어교과서에 1,000자 정도를 혼용할 것 ▲중·고교 국어교과서에 한자를 그대로 노출시키고 다른 과목 교과서에도 한자를 섞어쓸 것 등을 주장했다.
그는 또 『일간신문이나 주간지, 대학신문 같은 매체에서도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 범위내의 한자는 그대로 섞어 쓰고 그 범위를 벗어난 한자에 한해 괄호 안에 병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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