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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햄 등으로 끼니 때워/피랍 3명 악몽 8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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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햄 등으로 끼니 때워/피랍 3명 악몽 86시간

입력
1998.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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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범들 “안죽일것,미안…”예멘에서 납치됐던 허진(36)1등 서기관의 부인 유상옥(35)씨 등 한국인 3명이 풀려난 9일 국내 가족과 외무부, 주 예멘대사관은 나흘만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유씨와 고용준(30·고려통상 영업과장)씨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납치돼 산중계곡에 옮겨져 차속에서 구금된채 지냈으며, 몹시 추운데다 더러운 계곡물을 마시느라 곤욕을 치렀다』고 86시간의 악몽같은 피랍생활을 털어 놓았다. 음식은 납치되기직전 식품점에서 산 라면과 햄으로 때우다가 납치부족이 제공한 밀빵과 볶음밥을 먹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납치과정은.

『시내 한복판에서 과일을 사기위해 차를 세우자 무장괴한 2명이 총으로 위협하면서 차에 올라탄뒤 2, 3명이 탄 다른 차량을 뒤따라갔다. 3시간가량 바위산 길을 달려 하드라 마을에 도착했다』

­어디서 머물렀나.

『첫날은 마을에 머물다 둘째날부터 계곡으로 옮겨졌다. 부족병사들의 감시를 받으며 납치된 우리 지프안에서 생활했다. 한번은 부족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우리차에 총알이 맞기도 했다』

­납치동기는.

『정부에 요구할 사항이 있다고 했다. 죽이지 않겠으며 미안하다는 말도 여러번 했다』

­석방소식은.

『8일 하오에 근처를 지나던 유목민이 알려줬다. 이슬람율법에 부녀자 납치가 맞지 않는다며 부족내에서도 반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번 협상에서도 다른 부족이 부녀자납치 문제를 내세워 알하다족을 설득한 것으로 안다』<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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