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리처드 시드는 전공보다는 인공수정이나 유전공학 등에 두각을 나타낸 과학계의 돈키호테다.자신을 「괴팍하면서도 천재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서슴없이 소개하는 시드는 보스턴의 노스이스트대학에서 잠깐 강사로 활동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유명한 대학이나 권위있는 연구소에 소속해 연구한 적이 한번도 없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미국 과학계에서는 전혀 낯설지 않다. 시드는 70년대부터 20여년동안 윤리성 문제로 논란이 됐던 인공수정에 관한 연구를 시작, 상당한 성과를 거둔 이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83년 미국의학협회의 유수 학술지에 인공수정란을 불임여성에게 착상시켜 임신을 가능케하는 새 인공수정법을 소개, 의학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광기어린 영민한 과학자라는 주위의 평가를 받는 시드는 늘 도전적이고 논란이 되는 분야를 연구테마로 잡아 의학계나 과학계의 지원을 받지 못해 혼자서 연구하는 스타일이다.
인간복제 연구에 소요되는 220만달러는 시카고에서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형이 지원을 하겠다고 발벗고 나섰다.
과연 그의 돈키호테식 연구자세가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인공수정을 성공시켰듯 인간복제도 성사시킬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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