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비해 유지비 많고 IMF 한파 겹쳐/작년 사상최악 판매부진/눈덩이 재고물량 ‘골머리’포드와 크라이슬러등 미국차 수입업체들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따른 재고물량 급증으로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에 빠졌다. 중고차시장에도 국산차보다는 외제차, 소형차보다는 대형차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등 미국차를 수입판매하는 업체들이 2중, 3중의 어려움을 겪고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외제차 수입업체들이 IMF쇼크 이후 거래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산 동급차종에 비해 기름값등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미국차 수입상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고물량 처분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차를 수입, 판매하는 포드코리아는 지난 12월에 50대밖에 팔지 못하면서 작년 한해동안 총 1,810대 판매에 그쳐 판매량이 3,000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해 수입해 놓은 재고물량 처분에 진땀을 빼고 있다.
포드의 재고물량은 특히 각 판매장과 인천창고에 쌓여있는 물량과 통관절차를 밟지않은 물량까지 합쳐 모두 1,000대를 넘어 수요예측에 완전히 실패했다는 평이다. 미국 크라이슬러의 경우 작년 1월에 국내판매법인을 설립, 직판체제를 구축했으나 작년 한해동안 총 1,651대를 파는데 그쳐 직판체제를 갖추지 못했던 전년도의 2,138대에 비해 판매량이 오히려 23% 가량 줄었다. 특히 지난달 판매량은 35대에 그쳐 사상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또 미제너럴모터스(GM)는 판매대행업체인 인치케이프코리아를 통해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나 96년의 경우 월 평균 60여대 가량 팔리던 차가 지난해 하반기에는 30여대수준으로 떨어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제차 수입업체들의 경영난은 IMF 관리체제가 지속되는 한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유지비가 많이 드는 미국차 수입업체들이 환율폭등과 기름값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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