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최소화” 산해관 조선소서 용접 등 건조작업현대중공업이 울산의 조선소를 놔두고 바다 건너 중국 산하이관(산해관) 조선소에서 원유생산·저장 설비의 건조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다. 종전처럼 큰 물량을 수주하면 무조건 울산에서 건조해서는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힘들어 「제3국 건조방식」을 채택, 이곳에서 제작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96년4월 브라질의 국영석유회사인 브라스오일사로부터 30만톤급 2척의 부유식 석유생산·저장 설비공사를 3억5,000만달러(현재는 4억5,000만달러로 조정)에 수주했다. 최첨단 공법을 이용, 노후된 대형유조선 2척을 원유생산·저장 설비로 개조하는 공사이다. 이 공사는 설계에서부터 제작 설치등 단계마다 철저하게 국제적인 분업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일단 공사를 수주한 후 「고비용 벽을 국제분업으로 깬다」는 방안을 도입, 국내공사를 포기하고 부문별로 나눠 각국에 공사를 재발주했다. 이에 따라 기본설계는 미국 휴스턴의 테트로 머린사에, 생산설계는 인도 TPPL사에, 본체 개조 및 수리작업은 인건비가 싸고 환경오염 규제가 덜한 중국의 산하이관 조선소에 각각 맡겼다.
현대중공업의 공사과정은 간단치가 않다. 우선 브라질에서 배를 울산을 거쳐 상하이(상해) 앞바다까지 끌고와 탱크 바닥작업과 도장작업을 마쳤다. 그후 다시 산하이관 조선소로 옮겨 정박시킨 후 중국 노동력을 이용, 용접작업과 구조물 설치작업등을 하는 중이다.
또 자재구매도 국산을 패키지로 하고 현지 제작및 직접 조립 등을 병행, 제작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현지파견 본사 요원은 140여명인데 앞으로 60여명으로 준다. 중국 노동자는 하루 3,500여명으로 아침 출근길은 마치 영화에서 본 한국전때의 중국군 참전모습을 방불케 한다.
공사가 상반기에 끝나면 1만마력의 예인선 2척을 이용, 90일에 걸쳐 싱가포르 인도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브라질로 인도한다.
공사책임자 어성준(50) 전무는 『자원이 없는 한국은 해외로 눈을 돌려 최소비용으로 열심히 일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산하이관=송대수 특파원>산하이관=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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