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정부 조기석방 위해 노력”박희주(55)주예멘한국대사는 7일 전화통화를 통해 『피랍된 한국인들은 신변에 이상이 없고 건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멘정부가 조기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우리 정부와 예멘정부에 대한 납치범의 요구사항은.
『요구사항은 없다. 주재국정부가 납치사건에 관련된 부족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납치부족이 평소 예멘정부에 갖고 있던 불만을 표출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밝힐 수는 없다』
납치장소와 범인수는.
『수도 사나시 중심부에 있는 「알50가」로 대로변이다. 대사관에서 1백m 떨어진 곳이다. 사고차의 운전사는 범인들의 차 1대가 뒤에 따라 왔고 무장괴한 2명이 갑자기 나와 우리 직원차를 납치해 갔다고 말했다』
외신은 범인들의 은닉 장소가 아흐마스이고 알하다족 소행으로 보고 있는데.
『확인해 줄 수 없다. 다만 알하다족은 예멘의 3대 부족중 하나에 속하는 소종족이다』
석방전망과 피랍자들의 건강은.
『두고 봐야 안다. 이곳 지도자나 국민들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납치사건을 혐오한다. 주재국 관리들로부터 건강과 신변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직간접적으로 들었다』
교민상황과 납치된 고용준씨에 대해 말해달라.
『예멘에는 4가구에 15명정도의 교포가 있고 대부분 중소기업에 종사하고 있다. 고씨는 1년전 예멘에 단신으로 왔으며 미혼으로 알고 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허 서기관 가족표정/며느리·손녀 무사기원 뜬눈밤샘
예멘주재 한국대사관 1등서기관 허진(36)씨의 부산 남구 대연3동 대우그린아파트 101동 1903호 본가에는 아버지 허순(67)씨와 어머니 박옥희(62)씨, 여동생 윤정(32)씨 등 3명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며 예멘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허씨 부부는 아들소식을 듣고 출가한 딸 윤정씨를 집으로 불러 함께 6일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웠다.
아버지 허씨는 『6일 하오6시께 아들이 「집사람과 딸이 납치됐으나 이 곳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니 보도가 나오더라도 놀라지 말라」는 전화를 한데 이어 7일 상오9시께 「너무 걱정하지 말라. 진전이 있는대로 연락하겠다」고 전화를 다시 했다』고 말했다.
허씨는 『당국이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 이른 시일내에 며느리와 손자가 풀려날 수 있기를 빈다』고 말했다.
허씨는 부산 남천초등학교 교장으로, 박씨는 부산 연미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2월 함께 퇴임했다. 허서기관 가족은 지난해 8월 휴가를 내 부산 본가를 다녀갔으며 부모에게 카펫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부산=한창만 기자>부산=한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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