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영빈관으로 각계 인사 160여명을 초청해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해마다 열리는 행사지만 김대통령이 곧 퇴임을 앞둔 시점이라 고별의 성격이 없지 않은 자리였다.이날 신년회는 최근의 국가 상황 탓인지 예년과 달리 부부동반으로 치러지지 않았다. 초청 인사 가운데는 국민회의 당직자 12명이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참석하는 국민회의 시무식에 가느라 전원 불참하고 박태준 자민련 총재도 포항에서 올라오지 않는등 빠진 사람이 적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손명순 여사와 함께 비교적 밝은 모습으로 참석자들의 인사를 받고 악수를 했다. 김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과거 수 많은 고난을 겪고도 이를 극복해온 저력있는 민족』이라며 『부족한 저도 얼마 남지 않은 임기동안 경제를 살리고 국가안보와 사회질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한 국회의장은 『지난 5년간 나라의 발전과 국가의 안녕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해온 김대통령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감사를 드린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윤관 대법원장과 김용준 헌법재판소장도 건배사를 했으나 김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대통령은 각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들과 다시 한번 악수를 한 뒤 영빈관을 떠났다. 신년회에는 고건 국무총리와 한나라당 조순 총재와 김태호 사무총장, 자민련 강창희 사무총장, 윤용남 합참의장, 도일규 육군참모 총장 등이 참석했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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