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연쇄 부도로 16곳중 10곳 손실/외환·국민·주택·신한·하나·보람은 흑자/BIS비율은 제일·서울외 모두 8% 넘겨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외환위기(환차손)와 대기업의 연쇄부도로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97년도 연말 가결산 결과 외환 국민 주택 신한 하나 보람 등 6개 은행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은행들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재벌그룹과의 거래비중이 큰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등 5개 대형 시중은행의 적자규모가 3조원을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별로는 대형 거래업체가 연쇄부도로 쓰러져 거액의 부실채권이 생긴 제일, 서울은행의 경우 당기순손실 규모가 각각 1조4,000억원과 8,4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흥(2,100억원 적자) 한일(2,700억원 적자) 상업(2,200억원 적자) 등 기타 대형은행들도 4,000억원이 넘는 업무이익을 달성했음에도 불구, 환율급등에 따른 환차손과 주가폭락에 따른 보유주식평가손으로 거액의 적자를 떠안게 됐다.
반면 외환은행은 건실한 여신운용과 외화부문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대형은행중 유일하게 106억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한미 동화 평화 동남 대동등 후발은행도 적자를 간신히 면하거나 은행당 200억∼500억원 안팎의 당기순손실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부실재벌과의 거래비중이 적은 주택, 국민은행은 1,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주택은행의 경우 각종 충당금을 100% 적립하고도 순익규모가 1,100억원을 넘었고 7,000억원안팎의 업무이익을 낸 국민은행의 당기순익은 1,40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500억원 흑자) 하나(900억원 흑자) 보람은행(15억원 흑자)도 각각 100억∼500억원대 안팎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 충족여부는 연말 환율이 달러당 1,400원대에서 안정되면서 제일, 서울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든 은행이 최저치인 8%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민(9%) 주택(9.5%) 신한(9%)등 6개은행이 9%를 상회했고 나머지 14개은행도 모두 8%를 넘겼다. 반면 정부출자가 임박한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비율은 8%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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