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9일간 행사 참여브랜드 늘고 연중무휴실시 확산/사은품 크게줄어백화점가의 신년은 세일로 시작한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불황의 골이 깊어짐에 따라 업계 전체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신년 첫 세일에는 여러가지 달라진 모습들이 많아졌다.
우선 세일기간은 길어지고 휴무일은 줄어들었다. 이번 신년세일은 관행(7∼10일)를 깨고 19일이라는 긴 기간동안 실시된다. 백화점들의 19일간 세일은 처음있는 일이다. 롯데등 대부분백화점들의 세일기간은 9일부터 27일까지. 다만 해태와 한신코아가 4일, 블루힐이 6일, 그랜드가 7일부터 세일을 시작해 기간을 더 길게 잡았고 지난해 최장기 세일을 실시했던 뉴코아가 11일부터 27일까지로 기간을 단축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일부 브랜드들이 자체세일에 들어갔고 3일부터 대부분의 의류와 공산품이 브랜드 세일인 쇼핑찬스에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백화점가는 신정연휴직후부터 사실상 한달 가깝게 세일에 들어가는 셈이다.
일부 중견 업체들이 주도했던 휴무일축소도 대세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미도파 뉴코아에 이어 그랜드 해태백화점이 신정연휴에도 영업을 하는 등 연중무휴에 들어갔고 현대와 롯데백화점이 올해부터 연중무휴를 선언하면서 업계전체로 연중무휴가 확산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연중무휴를 선언한 업체는 울산 주리원등 지방업체까지 10여개에 달한다.
노세일브랜드들의 백기도 눈에 띈다. 그동안 정가고수로 브랜드력을 과시했던 노세일브랜드들이 재고부담을 견디지못하고 상당수 투항해온 것이다. 이번 세일에 참가하는 노세일브랜드는 골프스포츠분야에서 라코스테 블랙앤 화이트 레노마, 여성 캐주얼에서 데코 마인 데무 오조크 ENC, 여성정장에서 앤클라인 보티첼리 쥴리앙 지폐폐, 남성정장에서 다반 엠비오 이신우옴므, 아동복에서 폴로베이비 인터크루키즈 레노마주니어등. 세일폭은 20∼30%수준이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까지 세일에서 입점브랜드들의 세일참여도는 보통 70∼80%수준이었지만 이번 세일에는 상당수의 노세일브랜드들의 참가로 세일참여도가 90%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과열양상을 보였던 경품 사은품등 판촉수단들의 실종도 달라진 풍경. 업계는 매출이 급감하면서 경영이 악화하자 경비절감차원에서 경품 사은품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바겐세일사이에 경쟁적으로 실시됐던 사은품과 경품행사들은 과소비조장에 대한 비난여론과 경비절감을 이유로 올해 꼬리를 감춘 것이다.
화려했던 경품과 사은품의 공백은 다양한 명목의 할인행사로 메워지는 추세다. 업체들은 세일의 틈새마다 균일가전 가계절약실속전 알뜰상품전 중소기업전 등 재고 이월상품들을 대량으로 풀고 낮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대응하고 있다. 뉴코아가 분당 서현 킴스아웃렛 6층에 상설 벼룩시장을 열었고 갤러리아가 10일 피혁제품을 중심으로 압구정점에서 1회 벼룩시장을 준비중이다. 그레이스는 값싼 미끼상품을 한정판매하는 로스리더전을 하루 두차례 실시한다.
신년 세일에는 호랑이해와 1998년을 테마로 한 이벤트도 눈에 띈다. 현대백화점과 삼성플라자분당점은 살아있는 호랑이를 특설무대에서 선보였고 그랜드백화점은 호랑이민화전시회를, 경방필은 호랑이무늬 티셔츠 스카프등 호랑이 관련 상품전을 준비했다. 롯데와 블루힐은 98년 새해를 기념해 19만8,000원 균일가(롱코트 반코트) 9만8,000원(스키복 카페트) 9,800원(블라우스 스포츠화) 등 균일가전을 실시하고 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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