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호흡이나 즐거운일 상상 도움▷문◁
초등학교 5학년된 여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차분하고 성실하며 꼼꼼한데다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집에서 혼자 문제를 풀때는 잘 하는데 학교에서 시험을 볼때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공부한 것이 생각이 나지 않아 힘들어 합니다. 성적도 노력한 것에 비해 잘 나오지 않구요. 도와줄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답◁
이 어린이는 시험을 치거나 무대에서 연주를 할때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입니다. 스트레스는 불안감과 같은 정신적인 증세뿐 아니라 신체적 증세까지 동반하게 됩니다. 몸이 굳어지고 목뒤가 뻣뻣해지며 설사를 하거나 먹은 음식이 체하는 등의 증세를 보입니다. 연주를 할 경우 손바닥에 땀이 나 악기연주를 못할 정도가 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어린이가 시험을 보거나 무대에 오를때 불안을 느끼지만 특히 기질적으로 새로운 상황에 적응이 느리거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보다 물러서는 경향이 있는 경우 더 심한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불안한 상황을 피하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더 이상 피할수 없는 상황이 되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일을 그르치게 되지요. 아이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기질적 특성뿐 아니라 부모의 태도에도 크게 영향을 받게 됩니다. 부모가 성취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면 아이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 부모의 실망이나 질타에 대한 두려움을 더 강하게 느끼게 돼죠. 또 부모가 자녀를 다른 어린이나 형제 자매, 부모의 어린 시절과 비교하게 되면 아이들은 의욕을 잃고 부담감만 느끼게 됩니다. 아이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수 있는 것은 그 일이 자신이 원해서 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는 자녀를 돕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가 시험을 볼때나 연주를 할 때 어떤 어려움을 느끼는지 자세히 들어보세요. 시험지를 받았을 때의 느낌,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는지, 무대위에 올라갔을때 조명, 청중석에게 받는 느낌이 어떤지 자세히 묘사하게 합니다. 그다음 아이가 그러한 상황과 감정을 미리 머리에 그려 체험해 보게함으로써 상황에 친숙해 지도록 합니다. 불안과 공포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복식호흡을 하거나 즐거운 일을 상상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십시오.<김은혜 마음샘소아청소년크리닉 원장>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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