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월 선거특수겨냥 환경만들기이회창 한나라당명예총재는 정국상황을 정관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 대선패배후 자신의 거취에 관해 그가 던진 말은 『정치와 당의 발전을 위해 할 일이 있으면 하겠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는 게 전부다.
이명예총재는 요즘 종로구 이마빌딩의 변호사사무실에서 대선때 도움을 준 당내인사및 각계인사들과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으로 소일하고 있다. 한때 거론됐던 지방순회 계획을 취소했고, 당내 일부의원들의 정치일선 복귀 권유도 뿌리쳤다. 대선직후 정계은퇴설을 일축한 그였지만, 당안팎의 여건이 성숙할 때까지는 조용히 지내겠다는 자세다. 측근들은 그가 정치적 기지개를 켤 수 있는 시점을 3월 보궐선거나 5월 지방선거로 보고있다. 당내 중진들이 갖고있는 득표기반의 「한계」에 비추어 「1,000만표 득표자」인 이명예총재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일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때문에 3월 전당대회에서 그에게 실질적 권한과 역할이 주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고 이명예총재가 그때까지 마냥 세월만 낚고 있겠다는 생각은 아닌 것같다. 그는 『1,000만표를 받고 낙선한 것은 유례가 없다』면서 『이는 새로운 정치, 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가 결집된 것』이라며 표심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중진들및 의원들과의 접촉기회를 자주 가질 예정이고, 정치권밖의 활동공간도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다. 가장 적절한 시점에, 좋은 모양새로 「재기」를 실현하기 위한 환경을 차근차근 다져나가고 있는 셈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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