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현대 삼성그룹에서는 30대 「로열패밀리」들이 최고경영진에 줄줄이 합류,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어떤 활약상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KCC그룹회장은 구랍 31일 장남인 정몽진(38) KCC싱가포르사장을 그룹 총괄 부회장에 겸직 발령했다. 현대그룹도 구랍 29일 단행된 인사에서 정명예회장의 막내 아들인 정몽일(39) 종합금융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에 따라 현대 한라 성우 KCC 등 현대가문의 4개 그룹은 지난해 연말 30대를 경영전면에 대거 내세우는 세대교체를 단행, 후계 구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특히 현대종금 회장과 KCC그룹 총괄부회장을 비롯, 정몽규(37) 현대자동차 회장, 정몽혁(37) 현대정유 및 현대석유화학 사장(정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신영씨의 장남) 등 경영 전면에 나선 30대 로열패밀리만도 4명으로 늘어났다.
현대그룹에서 「몽」자 항렬의 2·3세가 경영전면에 나선 것이 특징이라면 삼성 가문에서는 「재」자 항렬 3세들의 부회장 승진이 두드러졌다.
제일제당그룹은 구랍 30일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한 후 처음 단행한 인사에서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손인 이재현(38) 부사장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새한그룹은 지난해 12월26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바로 위 형인 고 이창희 씨의 장남 재관(35)씨를 새한미디어 사장에서 미디어부문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사실상 그룹 총수의 역할을 맡겼다.
30대는 아니지만 창업주의 장녀인 이인희 고문이 이끄는 한솔그룹도 지난 연말 인사에서 조동혁(48)·동만(46)·동길(43) 3형제를 각각 금융, 정보통신, 제지부문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후계구도를 드러냈다.
재계는 이같은 신진 세력의 대거 부상을 IMF시대에 그룹 오너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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