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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살 길이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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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살 길이다(사설)

입력
1998.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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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만이 살 길임을 제창한다. 저성장 고물가 고실업 고금리의 4중고로 요약되는 IMF체제의 고통을 벗어나는 지름길은 무역흑자를 키우는데 달려 있다. 과거 바늘에서 유조선까지 모든 역량을 수출로 결집시켰던 수출 제일주의가 아니면 IMF체제의 험난한 파고를 넘을 수 없다.IMF체제라는 막막한 환경에서도 다행히 수출전선에 희망의 빛이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환율폭등으로 가속이 붙기 시작한 수출증가와 수입감소세가 무역흑자를 키우고 있다.

지난 12월 수출은 전년대비 2.8% 증가에 수입은 24%가 줄어 월별로는 사상최대인 23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환율의 상승에 따른 수출가격의 인하효과가 이어지면서 정초부터 한국상품을 찾는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는 낭보가 전해지고 있다.

우리가 수출에 경제난국 돌파의 희망을 거는 까닭은 명쾌하다. 수출증대를 통한 무역흑자 없이는 경상흑자의 경제기조를 닦을 수 없고 경상수지의 흑자 없이는 외환위기를 항구적으로 탈피할 수 없다. 경상수지흑자 없이는 IMF와 미국등으로부터 빌릴 긴급자금등 올해 안으로만 2,000억달러를 넘어설 외채의 원리금상환도 감당할 수 없다.

수출외에는 고실업 사태를 막을 뚜렷한 방책도 찾기 힘들다. 올해 우리 기업들이 국내시장(내수)에서 돈을 벌 길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업증가와 소득감소, 고물가와 세금증가로 소비위축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국 수출공장이 돌아가야만 그나마 실업을 줄일 수 있다.

IMF의 엄격한 통화긴축하에서 수출로 달러를 벌어들여야만 고금리속의 자금난을 견딜 수 있다.

외환위기로 파생된 고환율 추세는 우리 상품의 선진국 수출길을 막던 가격과 기술경쟁력 저하라는 고질병 가운데 가격문제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우리 상품이 중국과 동남아등 과거 후발 개도국의 저가공세로 잃었던 미국등 선진국시장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종합상사들이 수출보다는 수입에 재미를 붙이고 수입상이 돈벌이로 각광받던 세태도 이 기회에 불식해야 한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가 살 길은 수출 뿐이라는 평범한 상식을 잊고 지냈던 우리의 오만도 떨쳐 버려야 한다.

수출증대를 위해선 정부와 금융기관의 절대적 협력과 지원이 요구된다. 지난해 말 이후 환율의 상승으로 수출호기를 맞았으면서도 은행의 무역금융기피로 해외 바이어를 놓치고 잃었던 과오를 되풀이해선 안된다. 은행들도 자기 살 길이 바쁜 줄 알지만 수출이 막히면 우리 경제는 기초부터 주저앉게 된다. 정부 역시 보다 강력한 금융지도를 통해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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