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가치 16년새 3,800원으로/도시가구소득 9.2배 지출은 8배로 늘어/대학납입금 쌀 13가마서 33가마로/에너지소비량 4배 전세계 2%차지16년만에 우리 경제규모(국내총생산·GDP기준)는 10배로 커졌으며 이에따라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도 9.2배로 늘어났다. 그러나 1만원의 가치가 그 사이 3,800원으로 떨어지고 쌀 13가마를 팔아 낼 수 있던 대학등록금이 33가마를 팔아야 낼 수 있게되는등 물가도 크게 올랐다. 더욱이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도시근로자의 월평균 소비지출도 8배로 늘어나는등 고성장뒤의 고소비현상도 수반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생활속의 통계」에 따르면 96년 GDP는 389조9,790억원으로 80년(38조1,480억원)에 비해 10.2배로 증가했다. 이에따라 1인당 국민총생산(GNP)도 1,597달러에서 1만548달러(6.6배)로 늘었다.
수출은 80년(175억달러)에 비해 7.4배(1,297억달러) 증가, 세계 총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9%에서 2.5%로 확대됐다. 이기간중 자동차생산량은 12만3,000대에서 281만3,000대(22.8배)로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의존적 수출구조를 벗어나지 못한데다 과소비현상까지 겹쳐 연간총수입액도 80년(222억9,200만달러)보다 6.7배 증가한 1,503억달러로 세계 11번째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특히 에너지 소비의 양적 확대와 고급·다양화의 여파로 에너지 소비량이 80년(4,391TOE)에 비해 4배로 증가한 1억6,520만TOE(휘발유 1,990억ℓ의 열량)에 달했다. 이는 전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한해 에너지 수입량이 3,228만TOE에서 1억6,076만TOE(4배)로 늘어났고 에너지 수입의존도도 73.5%에서 97.8%로 늘었다.
경제성장에 따라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소득은 80년 23만4,000원이던 것이 96년 215만2,000원으로 9.2배(농가총소득은 8.7배)가 됐으나 월평균 소비지출도 17만4,000원에서 139만5,000원(8배)으로 늘어났다. 특히 씀씀이가 헤퍼지면서 소비지출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8%에서 10.0%로 늘어나고 승용차와 전화기 등의 보급 확대로 교통통신 비중도 5.5%에서 12.5%로 늘어났다.
소비자물가도 급격히 상승, 80년당시 10만원의 가치가 96년엔 3만8,000원으로 떨어졌으며 이에따라 80년에 10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던 품목이 96년에 26만원이 필요하게 됐다. 목욕료는 532원에서 2,195원으로 4.1배, 쇠고기(한우 중등육 500·기준)는 2,388원에서 7,882원으로 3.3배가 됐다.
식생활의 고급화로 1인당 쌀·보리 소비량(104.9㎏, 34.0㎏)은 80년에 비해 각각 27.5㎏, 12.3㎏ 줄어든 반면 밀·옥수수는 각각 3.6㎏, 0.5㎏ 증가했다. 1인당 과일 소비량은 22.3㎏에서 52.3㎏으로 크게 늘었다.
학생 1인당 대학납입금은 80년엔 국공립 28만500원, 사립 67만2,000원에서 97년엔 205만2,000원, 529만원으로 각각 7.3배, 7.8배로 늘어났다. 대학 연간 납입금을 쌀로 환산하면 80년에는 13.6가마였으나 97년에는 33.2가마로 크게 늘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