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고난과 희망이 교차되는 해입니다. 파국과 재도약의 기로에 선 한해가 될 것입니다. 정치의 잘못으로 오늘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국가적인 파국을 초래한 책임에 대해서는 엄중한 추궁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새해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앞날이 실망스러운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는 해방후 반세기만에 최초로 선거를 통한 평화적 정권교체를 실현해 냈습니다. 이 땅에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것입니다. 모든 나라의 역사를 돌아볼 때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 병행했을 때에만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발전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지금의 위기는 본질적으로 금융위기이지 경제전체의 위기는 아닙니다. 우리국민의 능력에 대해선 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실천입니다.첫째, 우리 모두가 주인으로 경제발전에 참여하고 기여하며 혜택받는 민주적 시장경제를 실현해야 합니다. 둘째, IMF와 적극 협력해 국제적 지원속에 오늘의 난관을 극복해야 합니다. 셋째,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합니다. 안정을 위한 사회적 질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낼 것입니다. 넷째, 실업의 최소화와 고용증진에 주력할 것입니다. 다섯째, 바르게 사는 사람만이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여섯째, 국민의 대화합을 실천하겠습니다. 일곱째, 안보와 남북관계의 개선에 노력하겠습니다. 여덟째, 21세기의 국제화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외교역량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행운의 여신은 반드시 아름다운 모습으로 미소를 띠고 오는 것만은 아닙니다. 위대한 민족은 생사가 걸린 시련을 국민적 단합으로 대처함으로써 새 역사를 창조했습니다. 우리도 시련을 승리로 바꿀 수 있는 우리 민족의 저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오늘의 사태가 너무도 복잡하고 힘들긴 하지만 저는 국민의 지지속에서 반드시 해결할 자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IMF가 요구하는 개혁과 개방을 재도약을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2년 이내에 IMF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민주적 역량을 모아야 합니다.
21세기는 우리 한국민이 세계속에서 도약해야 할 세기입니다. 전세계는 민주적 정권교체의 위업을 달성한 우리 한국민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같이 참여하고, 같이 극복하고, 같이 변화해서 새해를 위대한 한국인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한해로 삼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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