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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출신 대구시장 야당출신 광주시장 98년엔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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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출신 대구시장 야당출신 광주시장 98년엔 나올까?

입력
1997.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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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후 5월 첫 지방선거/“바뀌기엔 시간부족” 의견과 “젊은층 중심 변화”가 팽팽내년 5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여당 출신 대구시장, 야당출신 광주시장」이 탄생할 수 있을까.

역대 선거는 잠복해 있던 지역감정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계기가 돼왔다.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민간단체 등이 벌이던 화해노력도 대선이나 총선, 특히 지방선거를 치르고 나면 모두 허사가 됐다.

지역별 몰표현상이 사라져야 진정한 동서화합이 가능하다는 여론이 이번 대선을 계기로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권교체 이후 처음 열리는 내년 선거 결과가 국가대통합의 미래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역할거의 틀을 깨는 선거결과가 나올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아직은 부정적 반응이 대부분이다.

대구와 광주의 시민단체들도 『대선을 거치면서 더 견고해진 지역별 지지성향은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내년 선거까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선으로 벌어진 지역간 표심의 골이 충분히 봉합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인들이 지방선거를 중앙선거의 대리전으로 몰아가는 선거전략을 구사한다면 지역감정이 오히려 더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 호남권 출마자는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주자』고 호소하고, 영남의 경우 지역 유권자의 견제심리를 파고 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라는 특성과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젊은 층의 투표성향을 감안할 때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95년 6·27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해 보면 지역할거구도가 단체장과 광역의원 의석수의 불균형만큼 심각하진 않다. 당시 민자당은 민주당의 아성인 호남권에서 기대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전남 26.5%, 전북 32.9%, 광주 10.2%를 얻었고 기초단체장도 전남 13.5%, 전북 22.8%, 광주 11.7%로 선전했다. 많은 유권자들이 지역일꾼을 선택한다는 인식을 갖고 인물위주의 투표를 한 결과다.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시민운동 단체들은 문제는 유권자보다 정치인이라고 말한다. 지역주의는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나 다소 존재하는 것이지만 이를 정치적으로 부추기고 악용하는 데서 지역주의가 지역감정으로 변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정치인들을 감시하고 낙선시켜야 한다는 시민운동도 오는 지방선거를 전후해 어느 때보다도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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