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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파이낸셜 타임스 전망 ‘98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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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파이낸셜 타임스 전망 ‘98지구촌’

입력
1997.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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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 기상도 계속 맑음”/유럽통화동맹 정상궤도진입 순항/러 경제 아 위기여파 낙관 불허/‘반항아’ 후세인 계속 시끄러울듯/조류독감 확산땐 인류 대재앙98년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전세계는 내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판도라의 상자」를 앞에 둔 기분이다. 영국의 유력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28일 정리한 것을 중심으로 내년 전세계에서 일어날 일들을 예측해 보았다.<편집자주>

●미국에서 인플레가 다시 시작될까?

98년에도 미국이 올해와 마찬가지로 경제성장을 계속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올해 물가는 하락했으며 임금도 거의 동결됐다. 그럼에도 불구, 올 성장률은 4%에 달할 전망이다. 「신세대」경제학자들은 이같은 경제성장은 근본적인 경제활동의 변화때문이며 내년에도 계속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그러나 올해에 미국의 물가가 오르지 않은 것은 고달러가치, 저상품가격, 의료보험료 하락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98년에는 노동시장이 축소될 전망이다. 아시아의 경제위기 때문에 내년도 미국 경제성장률은 0.5%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의 인기가 계속될까?

98년에는 블레어 총리가 올해와 같은 높은 인기를 계속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블레어가 이끄는 노동당은 올해 보수당을 압도적으로 눌렀으며, 여론조사에서도 2차대전이후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노동당 정부는 정책결정과정에서 한두가지 커다란 실수를 범해 하늘을 찌를듯한 지지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블레어 총리 개인의 인기는 정부보다 높을 것이다.

●유럽 경제통화동맹(EMU)이 정상궤도에 진입할까?

꿈같이 여겨졌던 EMU체제가 이제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5월 EMU에 가입한 11개국처럼 EMU 가입조건을 충족시키라고 각국에 촉구했다. 네덜란드와 독일은 「마르크 블록」이 우선 유럽단일통화(유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재정 적자 규모를 유러 기준에 맞도록 축소했다.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영국과 덴마크, 스웨덴은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이른 시일내에 유러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어느당이 승리할까?

98년 미국 중간선거는 「세계경제」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세계경제가 어느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아니면 공화당이 하원에서 근소한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현상황이 계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98년에 경제성장이 둔화한다면 현직의원들이 고전하고 돈을 많이 쓰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은 선거자금이 더많은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러시아 경제가 성장할까?

러시아 경제는 10년간의 침체를 극복하고 마침내 성장의 발판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98년 경제성장률을 3%로 예상했다. 러시아 정부는 경제가 안정됨에 따라 98년 1월1일자로 루블화의 액면가치를 1,000분의 1로 변경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한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금리가 폭등, 이같은 전망이 다소 불투명해졌다. 낙관론자들조차 러시아가 98년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할지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석유가격이 인상될까?

세계석유시장 수급상황과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 달려 있다. 97년에는 후세인 대통령의 행동에 따라 유가가 춤을 추었다. 98년에도 이같은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석유의 공급이 수요를 약간 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비OPEC 산유국들도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 산유량 상한선까지 석유를 수출할 지의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조용해질까?

「중동의 반항아」 후세인 대통령이 제버릇을 고치기가 어려울 것 같다. 후세인이 또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국제사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유엔특별위원회(UNSCOM)가 올 가을 이라크에 은닉된 화학무기를 사찰하는 과정에서 야기된 위기상황에서 유엔 안보리는 분열됐다. 미국등이 이라크에 공습을 강행했다면 걸프지역내 반미감정만 부추겼을 것이다. 후세인이 90년의 쿠웨이트침공과 같은 큰 사건을 저지른다면 그를 권좌에서 쫓아낼 수 있을 것이다.

●중동평화가 깨질까?

중동평화의 붕괴가능성은 없지만 큰 진전도 없을 전망이다. 지나친 미국의 개입이 중동평화과정을 오히려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대통령) 모두 중동평화협상의 붕괴에 따른 비난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다. 팔레스타인에게 동등 지위를 부여하는 중동평화협정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내년에도 이 지역에 숱한 피가 뿌려질 것이다.

●남아공은 정치안정을 이룩할까?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쿠데타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아공은 98년에 정치적인 안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남아공을 더욱 안정시키려면 만델라의 후계자인 타보 음베키 부통령이 인종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의 청산을 가속화해야 한다. 만델라 대통령의 전부인인 위니 만델라는 자신의 대중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계속 정치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위니는 99년에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터넷이 유익할까?

인터넷이 중단됐을때 사용자들의 항의가 엄청났다는 것은 인터넷이 이제 일상사가 됐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접속을 더욱 쉽게하는 새로운 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 인터넷에서 더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전염병이 유행할까?

홍콩에서 16명의 조류독감 환자가 발생, 이중 4명이 사망했다. 68∼69년 7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홍콩독감처럼 대참사를 빚을 수도 있다. 조류독감이 계속 확산된다면 98년에는 전인류가 위협받을 것이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 영국에서 발생, 전세계를 경악케 한 바 있다.<권대익·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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