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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뜨거운 ‘파워게임’/중진들 현체제냐 경선제냐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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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뜨거운 ‘파워게임’/중진들 현체제냐 경선제냐 힘겨루기

입력
1997.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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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중진들 사이에 거대야당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현재 중진들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부분은 지도체제개편문제. 이한동 대표는 당헌규정을 내세우며 「총재­대표최고위원­최고위원」으로 이어지는 현행 3단계 지도체제를 유지한 상태에서, 최고위원은 총재지명후 전당대회나 전국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선출하자는 입장이다.그러나 김윤환 고문과 김덕룡 의원,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등 대부분의 중진들은 이에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9일 열린 당무운영위에서 이같은 최고위원 선출방식이 무산된 것도 이때문이다. 특히 김고문은 『여당에서는 대통령이 대표를 지명해 당을 이끌어가도 문제가 없지만 야당에서는 경선을 통해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며 경선제 도입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최고위원이든 부총재든간에 당지도부는 경선을 통해 구성하되 최고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이나 수석부총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덕룡의원은 『야당은 원칙적으로 경선을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당내 중진들의 합의만 이뤄지면 경선을 하지 않더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기택전민주당총재도 최근 김고문과 회동, 경선을 통한 집단지도체제 구성에 동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조순 총재는 지도체제 개편문제를 둘러싼 중진들간의 이같은 신경전속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조총재는 이에따라 31일 이대표와 김고문, 김덕룡 의원,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등과 조찬모임을 갖고 지도부 선출방식 등 당내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조총재는 이날 회동에서 야당으로서의 체질개선을 위해선 경선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경선제를 통한 집단지도체제 구성쪽으로 입장정리가 된다하더라도 넘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우선 대의원 선정과정에서부터 계파별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신한국당과 구민주당과의 7대3 지분분배 원칙마무리도 간단치 않다. 경선을 통해 선출할 최고위원 숫자와 여성의 몫, 외부영입인사에 대한 최고위원 선임문제도 진통이 예상된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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